[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비빔면, 볶음면, 짜장라면 등 이른바 '국물없는 라면'의 시즌이 기존 성수기 관념을 깨고 일찍부터 찾아오는 분위기다. 

올해는 봄이 짧고 여름이 일찍 찾아 올 것이라는 예상도 이와 같은 분위기를 더하는 요소다. 

지난해 라면 수출량이 지난 2015년보다 30% 넘게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데다, 일부 회사들의 2월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업황호조에 이어, 이처럼 '국물없는 라면' 시즌이 일찍 찾아온 것은 라면 제조·판매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조사기관(AC닐슨) 에 따르면, '국물없는 라면' 시장은 지난 2012년 3100여억원에서, 지난해 5000여억원으로 4여년간 6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오뚜기는 국내 라면 중 가장 얇은 1mm 극세면을 사용하는 '함흥비빔면'을 출시해 국물없는 라면 시장에 대한 기선 제압에 나섰다.

'메밀 비빔면'을 주력 제품을 밀어온 오뚜기는 냉면 전문점의 맛에 극세면의 식감을 더한 '비빔함흥면' 출시를 통해 제품 다양화를 꾀하는 한편, 농심, 팔도, 삼양식품 등과의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증권사들은 관련 전망을 내놓고 있다. 

16일 유화증권은 삼양식품의 2월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수 부문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올해 라면시장 트렌드에 대해 ‘국물없는 라면’으로의 이동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도적인 위치를 가진 삼양식품의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의 2월 라면 예상 수출액은 1658만달러, 원화 19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월대비 76.9%, 전년 동기 대비 584.1% 증가한 수치라고 유화증권은 평가했다.

양적인 성장 외에 수출 지역 다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지역 다변화는 한반도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 움직임에 대한 부담도 일정 부분 해소할 해결책으로 꼽힌다. 

기타 국가 매출이 성장하면서 삼양식품의 해외 수출 가운데 중국 비중은 최근 50%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추산된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불닭볶음면' 출시를 통해 '국물없는 라면' 시장의 경쟁을 촉발하는 한편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의 인기로 수출 규모가 대폭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지난달부터  정식 출시한 '쿨불닭비빔면'의 판매 호조가, 앞으로 이 회사의 기업가치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확장을 위해 쿨불닭볶음면을 지난해 한정판으로 출시한데 이어,지난 2월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불닭볶음면의 화끈한 소스에 사과와 매실 과즙을 첨가해 소비 새콤달콤한 맛을 더해 소비 타깃층을 넓혔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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