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이보영 기자]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밥버거에 나트륨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봉구스의 '햄밥버거'의 나트륨 함량은 하루 권고 섭취량의 86.8%에 달하는것으로 조사됐다.

3일 서울시와 소비자시민모임은 새 학기를 맞아 학교와 학원 주변에서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밥버거·주먹밥 등 총 50종에 대한 나트륨 및 칼륨 함량 분석 결과, 밥버거 50종의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910.7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mg)의 4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0종 중 1개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1,736.3mg)로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2,000mg)의 86.8%에 달했다. 50종 중 17종(34%)의 1개당 나트륨 함량이 하루 나트륨 권고 섭취량의 절반인 1,000mg을 넘었다.
 
밥버거 50종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을 비교한 결과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50.0mg~563.0mg으로 최대 3.8배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햄 밥버거’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66.2mg이고, ‘제육 밥버거’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09.1mg으로 ‘햄 밥버거’가 ‘제육 밥버거’ 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았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이 많은 밥버거는 밀크밥버거의 ‘햄밥버거’와 봉구스밥버거의 ‘햄밥버거’ 순이다.
 
반면 밥버거는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칼륨의 함량이 매우 낮았다.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1 정도가 적절하나, 밥버거 나트륨과 칼륨 비율은 1: 0.29 수준으로 나타났다. 밥버거(50종)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337.6mg, 평균 칼륨 함량은 98.1mg으로 칼륨 함량이 나트륨 함량의 30% 미만이다.
 
WHO는 고혈압 예방을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칼륨의 충분한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관계자는 "칼륨의 충분섭취량은 나트륨과 칼륨의 비율이 1:1 정도가 적절하기때문에 밥버거 등 섭취시 부족하기 쉬운 칼륨섭취를 위해 야채·과일을 같이 먹거나, 나트륨 배출을 도와주는 우유 등 유제품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이같은 영양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영양표시’는 조사대상 프랜차이즈 중 ‘봉구스밥버거’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브랜드의 ‘제육밥버거’의 경우 동일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3.1배(150.0mg~462.0mg)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밥버거가 조리식품이라는 특성상 영양표시가 쉽지 않지만 주로 학교 주변에서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이 많이 구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영양표시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행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에 따라 제과․제빵류, 햄버거, 피자 등은 어린이기호식품으로 지정되어 사업자의 가맹점수가 100개 이상일 경우 영양성분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김밥이나 밥버거 등은 영양표시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밥버거의 같은 품목도 지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이 달라 영양표시와 업체의 조리법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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