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전e] 에이브러햄 링컨이 변호사였을 때 마을 숲 속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암스트롱이란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누군가 암스트롱이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증언한 것이다. 암스트롱은 꼼짝없이 감옥으로 가야 했다.

링컨은 사건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현장을 둘러본 다음 결론을 내렸다.

‘암스트롱은 범인이 아니다!’

링컨이 증인에게 물었다.

“그날 밤 11시쯤 암스트롱이 사람을 죽이는 광경을 보았다고 했지요?”

“그랬습니다.”

“어디서 보았나요?”

“저는 사건이 일어난 큰 나무에서 동쪽으로 20~30미터 떨어진 풀숲에 있었습니다.”

“깜깜했을 텐데 그가 암스트롱인지 어떻게 알았나요?”

“달빛에 얼굴이 드러났어요. 틀림없이 암스트롱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링컨은 재판장에게 말했다.

“증인은 위증을 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엔 초승달이 떴습니다. 초승달은 밝지도 않은 데다 일찍 져 11시경엔 빛이 없습니다.”

증인은 더듬거리면서 변명을 늘어놓았다.

“어쩌면 11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전 시계를 갖고 있지 않았거든요.”

링컨은 증인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좋습니다. 그때가 좀 더 이른 밤이라고 합시다. 그래도 달은 이미 저물고 있어 서쪽 하늘에 있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나무 그림자는 동쪽으로 드리워져 있었겠지요. 증인은 동쪽 풀숲에 숨어 있었다고 했지요? 제 말이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암스트롱이 나무 서쪽에 서 있었다면 증인은 나무 때문에 그를 볼 수 없었을 테고, 나무 동쪽에 서 있었다면 나무 그늘 때문에 암스트롱을 볼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증인은 동쪽 풀숲에 숨어 암스트롱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나무에서 20~30미터나 떨어져 있었으면서 말입니다.”

증인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죄송합니다. 범인들이 거짓증언을 해주면 큰 돈을 준다고 해서……”

암스트롱은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되었고, 링컨은 훌륭한 변호사로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거짓말쟁이들은 참말인 양 그럴 듯하게 얘기한다. 그러나 잘 못된 단추는 언젠가 풀어야 한다.

한 가지 거짓말을 참말같이 만 들려면 2~3개의 거짓말이 필요하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비상한 기억력이 있어야 한다.

진실을 말 하는 사람은 언제나 똑같이 말할 수 있지만, 거짓말하는 사람은 다시 물을 때마다 구체적인 부분에서 어긋나게 돼 있다. 링컨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많은 사람을 일정 기간 속일 수 있고, 몇몇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

정직이 유일한 방책(Honesty is the only policy)이다.

세상에는 공짜도 없고 비밀도 없다. 비밀이 있다고 믿는 사람만 속고 있는 것이다.

 

◆ 저자 김을호
독서활동가 (WWH131 키워드(패턴) 글쓰기 개발자)
_서평교육, 청소년・학부모・병영 독서코칭 전문가

독서에도 열정과 끈기, 목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만권서, 행만리로, 교만인우(讀萬券書 行萬里路 交萬人友, 만 권의 책을 읽었으면 만 리를 다니며 만 명의 친구를 사귀어보라)’를 실천하는 독서활동가. 

대학원에서 학습코칭전공 주임교수로 재직했다. ‘책 읽는 대한민국’을 꿈꾸며 ‘책 읽는 우수 가족 10만 세대 선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국민독서문화진흥회 회장으로 독서문화 진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제21회 독서문화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저서로 《필사로 새겨보는 독서의 힘》 《독공법》 《아빠행복수업》이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