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스비전e>

[뉴스비전e 신승한 기자] 오늘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최대 10일간의 긴 연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있다.

기자도 추석을 맞아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보내며 TV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그러다 한 종편 채널의 프로그램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프로그램엔 각당을 대표하는 여 · 야 의원들이 패널로 출연해 현재의 한반도 정세와 취임 150여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 야당 의원이 이틀 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한 문장이 내 시선을 집중 시켰다.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를 두고 '토요일 여의도에 있는데 갑자기 뭐 터지는 소리에 깜짝 놀랐다...저도 축제를 좋아하지만 지금처럼 나라 운명이 풍전등화인데 막대한 혈세 들여 불꽃 축제하며 흥청망청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는데, 이에 대해 패널들의 의견을 묻는 것이 아닌가?

'혈세라고?' 그 축제에 서울시가 일부라도 예산을 집행했나? 순간 내가 착각한 줄 알고 바로 노트북을 켜서 확인해 봤다.

하지만 그 축제는 분명 한 민간 대기업이 개최하는 것 이었다.

뭐 축제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기업이 개최한 행사에 '혈세 낭비'를 지적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분명히 잘못된 팩트이다.

공인임과 동시에 국민의 대표자의 역할인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될 잘못이며, 이와 같은 내용의 방송은 중립성을 지켜야 할 방송사가 해서는 안되는 실수이기도 하다. 

답답한 마음에 "방송사로 전화라도 걸어야 겠다" 나에게 집사람이 한마디를 건넸다.

"오빠 그럴 필요 없어. 이미 네티즌들이 다 알고 있네!"

그 말을 듣고 검색 포털에 그 의원 이름을 쳐 봤더니 이미 관련기사가 18시간 전에 올라와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도 토크 주제로 선정한 그 종편 방송사는 뭐란 말인가?

잘못된 사실을 전달한다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그대로 생방을 진행한 그 방송사는 결국 어느 한 쪽의 의견만을 부각시키기 위한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정말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웠다.

"아이 X 팔리네. 이럴땐 내 직업에 정말 회의감이 든다"라고 푸념을 늘어놓던 나를 보며 집사람이 한마디 더 했다.

"괜찮아, 오빠가 열 내지 않아도 이제 우리 국민들은 다 알아. 댓글 보니까 이미 난리 났던데 뭘. 그리구 오빠가 어떤 기사를 쓰는 지도 아마 다들 알거야. 너무 속상해 하지마!"

집사람이 보여준 댓글에는 해당 의원과 방송사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이젠 '색깔론'이나 '북풍'같이 지난날 행해졌던 정치 구태와 여론 조작에 우리 국민들이 당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들의 현명함과 위대함에 위로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지난해 겨울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 불의에 맞서 싸우고, 결국 '정의'를 다시 바로 세운 주체가 다름 아닌 우리 국민들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여의도 정치인들에게 외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매우 현명하고 위대하다는 사실을!

아울러 다시한번 소리친다.

대한민국 주권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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