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LG Soft India 홈페이지 캡쳐>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국내 대기업들의 인도 현지 연구소가 본사의 글로벌 지원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도 현지 사업 지원을 위해 설립했지만, 4차산업의 기술 혁명 등 인도의 소프트웨어 파워가 중요해지면서 본사에 대한 지원 업무까지 하게 되는 추세다.

그간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 법인의 부실화에 대한 지적이 여러차례 제기된데다, 인도 법인 역시 대부분 적자였던 것과 비교하면 인도 현지 연구소의 중요성 올라가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인도의 벵갈루루, 푸네, 하이데라바드 등 인도 곳곳의 IT 허브도시에는 삼성, LG, LGCNS,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국내 대기업 뿐 아니라 구글, GM, SAP 등과 같은 포춘 (Fortune)500에 속하는 대부분의 글로벌 IT 기업들도 이곳에 R&D센터 등 기술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996년 인도 남부 IT 허브도시인 벵갈루루에 인도연구소 'SRI'를 설립해 현재 4천여명의 연구인력이 스마트폰 OS '타이젠' 및 소비자가전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연구소 이외에, 지난 2007년 중부 내륙도시 하이데라바드(Hyderabad)에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를  설립해 올해로 10주년째이며,  LG그룹 역시 LG소프트인디아와 LG CNS India도 삼성전자와 같은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인도현지 연구소가 본사 지원을 위한 변화를 주고 있다. 

LG CNS India 벵갈루루연구소는 현지 IT서비스 시장의 진출지원이라는 역할을 더 확대해 본사의 글로벌 사업 지원을 위해 델리 인근 도시로 옮겼다. 델리 인근 도시가 본사와의 접근성이 더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인도연구소를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 웨어 개발 전문연구소로 육성하고 있다. 연구소 설립 당시 단 5명으로 출발해 개발업무 인력을 450명까지 늘리면서 그간 본사의 기술연구소 중심으로 진행한 연구개발을 한국-인도 연구소간의 협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본사업무 지원이나, 협업 관련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인도 삼성전자 연구소 'SRI'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지난 4월 인도 특허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인도내 IT 분야에서 최다 특허출원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이 229개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고 그 뒤를 이어 인도 IT 대기업인 TCS가 213개, Wipro가 149개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삼성전자 인도연구소가 현지의 대기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 노이다, 델리 등에 설립한 3개 연구소에서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웹 브라우저 등의 연구에 우수한 인도 인적 자원을 활용해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편 대기업들이 설립한 인도 현지 연구소의 이처럼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인도 인적 자원에 대한 조명도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인도에 본사를 둔 컨설팅 기업의 지사장은 "대부분의 연구인력들은 미국 MIT공과대학보다 몇십배 더 들어가기 힘들다는 인도 최고 명문 공과대학인 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ies)나 국립공과대학(NIT) 등을 졸업한 뛰어난 엔지니어들로 세계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런 우수한 인적 자원을 활용한 성과는 특허 분야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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