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북동부의 산업 마을 버니하트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며 주민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 이 지역의 호흡기 감염 사례가 1,500건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대기질 측정 기업 IQAir는 버니하트를 세계에서 가장 오염이 심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연평균 부유 입자(PM2.5) 농도는 세제곱미터당 128.2마이크로그램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기준의 25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PM2.5는 체내로 흡입될 경우 치명적인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버니하트의 1차 보건센터 의사 자말은 "우리가 매일 진료하는 환자의 90%가 기침이나 기타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버니하트에서 2022년 2,082건이었던 호흡기 감염 사례는 2024년 3,681건으로 급증했다.
버니하트에 거주하는 두 살 여자아이 안사리는 지난 3월 심각한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산소 공급 치료를 받았다. 지역 주민들은 대기 오염으로 인해 발진, 눈 자극 등 다양한 신체 증상뿐만 아니라 농작물 피해, 일상 활동의 제약까지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다른 지역들과 달리, 버니하트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연중 내내 심각한 대기오염에 노출되어 있다. 이는 마을의 지리적 특성과 산업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약 80개 업체가 위치한 버니하트는 고공해 산업이 밀집해 있는 데다, 아삼주 평원과 메갈라야주 산지 사이에 끼어 있는 '사발 모양' 지형 탓에 오염 물질이 빠져나갈 통로가 부족하다. 여기에 대형 차량의 매연까지 더해져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특수한 지리적 요인은 오염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삼주와 메갈라야주 당국은 서로 책임을 미루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최근 IQAir의 보고서 발표 이후 양측은 버니하트 오염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공동 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버니하트의 대기 질 악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향후 공동 위원회의 실질적인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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