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 제조업 위축과 기술 변화로 고용 위기 심화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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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가경제사회발전위원회(NESDC)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태국의 실업자 수는 41만 4000명으로 전년 동기 40만 1000명에서 증가했다.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직장 폐쇄가 늘어나면서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상반기 태국에서는 667개의 공장이 폐쇄되어 1만 7674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하반기에도 폐쇄되는 공장이 많아 실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공업연합회(FTI) 크렝크라이 티에누쿨 회장은 제조업, 특히 자동차 제조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산업에서도 노동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지방 생산자들이 값싼 중국 제품과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태국 산업경제청은 값싼 제품의 대량 수입이 국내 제조업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현상은 제조업 생산지수(MPI)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2024년 10월 태국의 MPI는 전년 동기 대비 0.91% 감소한 93.4를 기록했다.

NESDC 다누차 피차야난 사무총장은 자동차 제조업의 부진뿐 아니라 기술 변화와 디지털 기술 부족도 태국 고용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전통 산업에서 현대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통 자동차 산업의 근로자들은 이미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NESDC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태국의 전체 고용 규모는 40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농업 분야 고용은 3.4% 감소한 반면, 비농업 고용은 1.4% 증가에 그쳤다. 특히, 소매·도매 분야는 0.8%, 컴퓨터·전자·자동차·트레일러·세미트레일러 제조업은 1% 감소했다.

태국의 고용 시장은 제조업 부진과 기술 변화에 따른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정부와 기업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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