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너지·금융 전반에 미치는 충돌의 여파, 중동 경제 성장 전망 어둡다

최근 중동에서 잇따른 충돌이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주며 지역 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2024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4월에 예측된 2.7%에서 감소한 수치다.
IMF는 중동 내 갈등이 장기화되고, 지연 분열과 벌크 상품 가격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5년에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경제성장률이 4%대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기 경제성장률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경제는 2024년에 각각 83%,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의 충돌 이후 국경을 넘는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이스라엘은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스라엘은 남아시아 노동자들을 대거 모집 중이다. 충돌이 종식되더라도 팔레스타인 내 고용 상황이 단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
이번 중동 충돌은 관광, 에너지, 금융 등 여러 산업에 걸쳐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인접한 요르단은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받았으며, 암만의 호텔과 식당들이 높은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미 감정이 고조되면서 요르단 내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들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집트 역시 관광산업과 수에즈 운하 통행 수입에 큰 손실을 입고 있다. 수에즈 운하 수익은 2024년에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인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던 선박을 습격하면서 일부 선박은 아프리카 남단을 우회하는 등 해상 운송 경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번 중동 긴장은 고유가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산유국들은 유가를 방어하기 위해 생산량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주요 석유 소비국들이 ‘탈석유’ 전환 속도를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 분야에서는 비산유국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융자 원가와 함께 국제 금융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진 상황이다.
중동 지역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여러 산업에 걸쳐 부정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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