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동 분쟁의 격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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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가의 참고 지표인 브렌트유 가격이 7일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자극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3.69% 오른 배럴당 80.93달러로 8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도 배럴당 3.71% 오른 77.1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프라이스 선물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은 두 가지 위험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이스라엘의 이란 유전 공격 가능성, 둘째는 허리케인 밀턴의 멕시코만 영향이다. ”

10월 1일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어떻게 보복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크탱크인 유라시아그룹의 분석가들은 "이란 당국이 '이스라엘의 석유시설 공격'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석유시장이 이란의 원유 생산능력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잃을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앤드루 르보 상품리서치그룹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점점 더 급변하고 미쳐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며칠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시장이 잠잠해졌거나 심지어 유가가 하락하는 데 놀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다.

지정학적 영향을 떠나 2025년 수요 확대가 없을 경우 석유시장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데다 올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8일 유가가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반등하자 시장에 차익실현상이 나타나면서 유가가 8일 장 초반 2% 가까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8일 오전 11시쯤 현재 배럴당 1.21달러 또는 1.50% 하락한 79.72달러를 기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은 배럴당 1.23달러 또는 1.59% 하락한 75.91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분쟁의 격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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