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는 아프리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다음 달 코카우호 '오루치 레이스'를 보내 소말리아의 해상 석유 블록을 탐사한다.

이는 튀르키예의 원유 공급 다변화에 도움이 되며 앙카라가 이 지역과의 관계를 꾸준히 강화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아프리카 대륙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증가하는 인구는 새로운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튀르키예는 국제적 영향력을 과시할 때 아프리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의미가 있다.

리비아 싱크탱크 사디크연구소의 앙카라 상주 연구원 바투 조슈쿤은 "튀르키예는 새로 획득한 모든 긍정적인 외교 정책 도구와 목표를 실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아프리카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편으로는 원조·교육·튀르키예어 중심 같은 소프트파워, 다른 한편으로는 무역·경제 관계다. ”라고  덧붙였다.

소말리아만큼 이를 잘 보여주는 곳은 없다. 튀르키예는 최대 해외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고, 튀르키예 회사는 소말리아 수도의 항구와 공항을 관리한다. 

오마르 마흐무드 국제위기연구기구 동아프리카문제 선임분석가는 "튀르키예에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의 뿔과 인도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제공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외교, 상업, 안보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전반적인 전략에 있어 소말리아와의 접촉은 하나의 시험대이자 징검다리이기도 하다. ”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2011년 소말리아가 기근을 겪은 이후 가난한 나라를 지원해왔다.

튀르키예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원조 총액은 10억 달러가 넘는다. 의약품부터 의류까지 튀르키예산 제품은 소말리아 수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1992년 이후 1000여 명의 소말리아 학생들이 튀르키예 대학의 장학금을 받고 있어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튀르키예를 방문하는 소말리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이 가장 적다.

소말리아에 대한 튀르키예의 영향력은 보다 광범위한 아프리카 정책의 일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2023년 튀르키예의 아프리카 대륙 수출은 286억 달러로 2022년 306억 달러보다 적으며 이 중 대부분은 이집트,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로 수출된다.

앙카라는 아프리카 국가들과 점점 더 많은 교류를 통해 정보 및 국방 분야의 협력과 광업 및 에너지 부문의 거래를 결합했다.

올해 초 니제르 군정이 프랑스군을 축출하고 군사기지 폐쇄를 명령하자 하칸 페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니제르 수도를 방문해 일련의 협정에 서명했다.

니제르는 세계 7위의 우라늄 생산국이다. 튀르키예 광산업체인 MTA는 이미 금을 찾아 알제리, 코트디부아르, 짐바브웨와 지난 3개월간 회담을 가졌다.

튀르키예는 알제리와 비슷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튀르키예 국영 에너지회사인 튀르키예석유공사는 알제리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찾겠다고 밝혔다. 

튀르키예항공은 현재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외진 구석까지 가는 항공편을 가지고 있다.

튀르키예는 아프리카, 특히 소말리아에서 영향력을 추구할 위험이 없지 않다.

소말리아는 튀르키예의 또 다른 든든한 파트너인 에티오피아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앙카라는 현재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사이의 분쟁 해결 방법에 대한 협상을 중재하고 있으며, 앙카라가 이 지역의 석유 매장량을 채굴하려면 이것이 중요한 외교 정책 목표다.

사디크연구소의 조슈쿤은 "튀르키예로서는 앙카라가 조정자가 되고 튀르키예는 동아프리카 정치전선에서 입지를 굳히는 데 합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탄화수소 탐사를 시작할 때 충돌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 합의를 이끌어내고 소말리아 해저에서 석유를 채굴할 수 있다면 그 혜택은 엄청날 것이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와 이란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왔으며 미국, 알제리, 이집트, 아제르바이잔에서 수입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카타르대 조교수인 알리 바케르 전 튀르키예 주재 외교관은 "소말리아 해상 유전과 다른 곳에서 석유를 탐사하는 것은 앙카라의 다각화 전략, 튀르키예의 에너지 사업, 튀르키예 기업의 지역 배치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