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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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참가국 실력의 평준화와 '언더독의 돌풍'으로 47억명 아시아의 축구제전이 역대 최다 '블록버스터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8강 진출 경기까지 분석해 보면 모래 바람이 거세반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동아시아의 한일 부진이 눈에 띈다.

또한 중앙 아시아, 동남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는 단연 멀티골잡이로 부상된 이강인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게 돋보였다.

이강인은 득점 기록과 경기 영향력 두 측면에서 분명 한국의 최고 선수였다.

한국은 어느 때보다 스타가 즐비하지만, 그 중심에서 가장 빛나는 건 23세 이강인이었다.

유력 스포츠 매체는 이강인 선수의 활약상 관련  "한국 공격 그 자체, '보법이 다른' 테크니션의 경기 지배"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것만으로도 좋은 활약이었지만, 이강인의 진짜 가치는 경기 내내 보여준 수많은 드리블, 탈압박, 스루 패스, 방향 전환 패스, 특히 정교한 왼발 테크닉은 화룡점정  그 자체 였으며 프랑스 특유의  '아트 사커'를 선보였다.

왼발 오른발을 자유자대로 구사하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의 묘미를 그의 현란한 드리블에서 엿볼수 있다.

마치 장기에서 한 개의 말을 옮겨놓아 두 개의 말이 동시에 장군을 부르듯, 양발의 기교는 좌충우돌하면서 상대를 순간적으로 속이기에 충분했다.

왼발의 드리블 테크닉과 왼발 슛팅은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라는 속담처럼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었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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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를 둘 때 한 개의 말을 가지고 한꺼번에 장을 부르면, 상대편 말의 이동경로를 좁아지게 해 국면을 유리하게 몰고 갈 수 있는 것 처럼 태권도 운동에서 양발(돌려)차기는 다양한 공격력을 보장한다.

이와 관련 이강인은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워 심신의 강한 단련과 함께 양발 차기를 통해 공격 기법을 단련시켜왔다.

이강인의 경우 아버지가 태권도 사범으로 아들의 축구 재능을 발견하고 스페인 최고의 유소년 축구를 배우게 하여 일찍이 '축구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개인의 축구 자질도 있었지만,  태권도를 기초로 다진 강인한 투지는 이강인으로 하여금 동양인으로 외소하지만 체력이 큰 서양 축구선수들과 격한 몸싸움을 이겨낼수 있었다고 회고했다고 한다.

이러한 기초 체력과 양발 (돌려)차기 운동을 통한 유연성과 균형성이 점차 경기력에 응용되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리오넬 메시)의 골을 연상시키는 골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제 이강인은 아트사커 최고봉인 PSA(파리 생제르맹)구단 이적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 축구 대표팀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손흥민 선수의 뒤를 잇는 월드크래스로 점차 부상되면서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부상되고 있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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