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절기 상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

칼날이 시퍼렇던 일제강점기에도 빼앗긴 들에 어김없이 봄은 찾아왔다.

언제나 시기가 되면 부지불식간에 봄은 오기는 올건데라고 생각은 했다.그게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벽부터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이라는 봄을 알리는 듯한 지인들로부터의 SNS를 통한 소식이 전해 와서야 비로소 느키게 되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한다’는 뜻이다.

입춘대길의 ‘입’은 ‘들 입(入)’자가 아닌 ‘설 립(立)’자를 쓴다. 이는 들어옴과 나감의 이동을 뜻하지만  세운다는 것은 때가 되어 새로운 것을 설립(설계)을 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 하며 입춘의 풍습으로 종이에 '입춘대길(立春大吉: 입춘에 크게 길하다)'과 같이 입춘을 송축하는 글을 써서 대문에 붙인다. 

봄 소식의 전령사 격인 입춘을 맞아 상스러운 기운이 감돌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봄은(spring)은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들이 활기를 되찾고  움추려들었던  용수철처럼  탄력성 있게  튀어 오르는 계절이다. 

잠자고 있는 생명체들 모두가 부산하게 움직이며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제법 세차게 쏟아지는 개울가의 물줄기는 새봄의 생명력을 느껴보라는 명령같다.

칙칙한 겨울을 벗어나 새싹이 움트는 봄!

아직은 아지랑이도 아직 오지 않는 숲 속에 살며시 고개를 내민 입춘을 알리는 봄은 내일 즈음엔 이파리 하나가 더 피어오르기 마련이다.

이렇게 봄은 입춘부터 은근슬쩍 우리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찾아오는 새봄과 함께 활기찬 기운을 받아 올 한해 운수대통 하길 바란다. 

이상기 칼럼니스트 sgrhee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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