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0여 개의 반도체 공장 건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은 일본 반도체 주가 상승의 지속가능성을 좌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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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반도체 국산화 추세가 일본 증시의 장기 투자 테마가 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30여 개의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으로 자금 조달이 활발하다.

도쿄전자처럼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기업이 적지 않아 지속적인 순풍이 현실화되고 있다.

13일 도쿄 반도체 전시회장에서 많은 바이어와 조사자들이 중국어를 구사했다.

중국 선전에서 온 두 남성은 "중국에 공장을 세우지 않은 일본 중소기업을 시찰하러 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리소그래피 제조사를 중점적으로 시찰했다.

중국도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산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HSBC글로벌리서치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정 능력을 포함해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아직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중국은 미국의 제재를 우회해 반도체 장비와 소재를 조달할 수밖에 없다.

티본컨설팅은 지난 11월 중국 본토에 44개의 웨이퍼 공장이 있고, 32개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산화 구상과 현실의 괴리는 일본 기업에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CDI는 상하이·베이징·톈진·선전에 웨이퍼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톈진 생산라인 사업에만 75억 달러(9조 7425억 원)를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 반도체 국산화의 선구자라고 평가 받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도 지원이 있다. 중국 국가자금은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창신신차오저장기술유한공사에 390억 위안(7조 1100억 원)의 거액을 투자했다.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 6400억 위안의 자금을 지원하고, 여기에 1조 위안을 추가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을 움직이는 것은 경제적 합리성뿐 아니라 지도자들이 중시하는 '국가안보' 이념도 있다

반도체 장비를 주로 취급하는 도쿄전자·스크린홀딩스·디스코는 현재 관련 사업의 30~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소재기구는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2025년 1240억 달러로 10년 전의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적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연동된다.이마나카 노리오 롯데증권 경제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2024년에는 중국의 수요와 인공지능이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공장 건설 계획과 자금 조달 상황을 참고하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은 일본 기업의 영구적인 최적지는 아니다.도쿄 반도체 전시회에도 중국 업체가 참가해 품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유연한 가격과 납기가 무기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가전·컴퓨터·태양전지·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이 같은 수법을 빈번히 사용해 왔다.

중국이 반도체 장비 성능을 높이면 일본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이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도 일본 반도체 주가 상승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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