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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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질병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당뇨병"이 1위를 차지할 것입니다.

당뇨병(糖尿病)의 이름은 고대 중국인들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땅바닥에 소변을 보자 개미들이 모여들었는데 그 이유를 알아보았더니 소변에서 단내(甜味)가 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단 오줌을 배설한다는 뜻에서 당뇨병(糖尿病)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옛 문헌은 전합니다.

반 세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 흔했던 결핵이나 콜레라 등 전염병들이 근래에는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사망율 1위인 암도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뇨병은 의학이 발전하고 있음에도 환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전 세계의 당뇨병 환자는 2012년 기준으로 4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무시무시한 숫자입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40대 이상에서 약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 위험에 처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수반되는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무서운 것입니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생성이 적절하지 않거나 인체의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앓게되는 대사성 질환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인체 내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지 않는 제 1형 당뇨병은 다루지 않고 90% 이상의 환자가 앓고 있는 제 2형 당뇨병 위주로 글을 쓰겠습니다.

당뇨병의 주요한 증상은 빈뇨, 심한 갈증, 허기, 체중의 증가 혹은 급격한 감소, 피로감, 상처가 아물지 않음, 남성의 성기능 장애, 손.발의 무감각, 따끔거림 등이 있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급증하는 까닭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자주 체크해서 정상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은 신진대사의 장애로 볼 수 있는 병입니다.

신진대사(新陳代謝)란 우리 몸이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켜 얻은 영양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됩니다.

포도당은 혈액 속에 존재하는 당분의 한 형태이자 에너지를 얻는 연료입니다.

포도당은 혈액 속에 존재하면서 전신을 순환하며 각 세포에 공급되고, 세포들은 포도당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포도당은 인슐린이 없으면 세포 속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인슐린이 세포가 포도당을 흡수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는 때문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입니다.

식사를 하고나면 췌장은 자동적으로 적절한 양의 인슐린을 방출하여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로 이동시키는 것을 돕게 되는데 이 때 인슐린이 없거나 부족하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이동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당뇨병 환자들의 혈액에는 포도당의 수치가 높습니다.

이것은 췌장에서 인슐린의 생성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주요한 원인입니다.

세포 속으로 흡수되어 에너지로 사용되어야 할 혈액 속의 과다한 포도당은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따라서 혈액 속에 포도당(영양분)이 풍부하더라도 세포는 필수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함으로써 신진대사는 원천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게되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그 자체도 무서운 병이지만 조로증(早老症)을 비롯하여 녹내장, 백내장, 당뇨성 망막증, 발의 합병증인 신경 병증, 궤양, 괴저, 피부감염, 피부질환, 고혈압, 신장병, 안과질환, 심장마비, 뇌졸중, 우울증, 청력상실, 잇몸질환(치아상실), 케톤산증, 신경손상 등은 물론이고 면역력을 저하시킴으로써 암 같은 무서운 질환들을 유발시키는 병이 당뇨입니다.

당뇨병은 발병 후에 치료를 하는 것보다는 예방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은 하루 30분 정도의 운동과 음식의 조절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탄산음료나 빵, 과자, 국수류, 밥 등 탄수화물의 과다섭취와 지나친 음주는 당뇨병을 부르는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당뇨병은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우리가 평소에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예방하고 치료도 가능한 병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송명은 의약 전문기자 emmy21@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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