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6개국에 대한 일방적인 무비자 선언, 중국의 개방 확대 의지
말레이시아와 중국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조치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8000~1만명 수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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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외교 관계를 격상한 중국과 싱가포르가 서로 30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과 싱가포르는 7일 톈진(天津)에서 중·싱 양자협력공동위원회(JCBC) 회의를 열고 지난 3월 양국 관계를 전방위적이고 고품질의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뒤 협력을 더욱 추진했다고 연합조보가 7일 보도했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신·중 항공편이 늘어나는 것을 바탕으로 30일간 상호 무비자 안배를 통해 양국 간 인적 왕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로런스 웡 부총리는 7일 오전 톈진에서 열린 연례 JCBC 회의에서 "올해 JCBC는 글로벌 경제가 역풍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상승, 글로벌 온난화를 배경으로 개최됐다"며 "불안한 상황에서 양국이 손을 잡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로런스 웡 부총리는 이러한 협력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기반은 인적 왕래이며,  양측의 인적 왕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두 지역의 항공편이 전염병 이전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로런스 웡 부총리는 "우리는 직항편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원하며 30일 간의 상호 비자면제 협정은 이를 뒷받침할 것이며, 이는 더 많은 인적 교류를 촉진하고 양국 관계의 초석을 강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6개국에 대한 일방적인 무비자 입국 시행을 선언한 것은 중국의 개방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여러 나라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월 24일 외교부 마오닝(毛寧) 대변인은 중국과 외국의 인적 왕래 서비스의 질적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일방적인 비자 면제 국가 범위를 확대하고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스페인·말레이시아 6개국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한 일방적인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2023년 12월 1일부터 2024년 11월 30일까지 상기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사업, 관광, 친척 및 친구 방문 및 국경 통과가 15일 이내일 경우 비자가 면제된다.

이 소식이 발표된 후 말레이시아와 프랑스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중국의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대응으로 상응하는 비자 면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신화통신은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26일 중국 등에서 오는 관광객에 대해 12월 1일부터 30일간 무비자 입국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안와르 장관은 말레이시아의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조치가 말레이시아와 중국 수교 50주년을 맞이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와르 대통령은 중국이 말레이시아의 일반 여권 소지자들에게 일방적인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말레이시아 페낭 관광 발전과 창조경제 행정의 황한웨이 의원은 말레이시아가 동등한 비자 면제 정책을 채택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말레이시아 입국이 더욱 편리해질 것이며 말레이시아 현지 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12월 1일부터 30일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뒤 중국 주요 관광 플랫폼의 말레이시아 관광 열기가 급 상승했다.지금까지 말레이시아의 여행 검색 열기는 전월 대비 173% 상승했다. 말레이시아 호텔 검색 열기는 전월 대비 112% 상승했다.

태국도 중국인 관광객 비자 면제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2023년 9월 13일 태국은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5개월간의 단계적 비자 면제 정책을 발표했다. 2023년 9월 25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비자 없이 태국으로 입국할 수 있으나 단지 30일을 초과할 수 없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인 '황금주간' 연휴 이후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금까지 하루 평균 8000~1만명 수준으로 안정됐다. 특히 11월 첫째 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1만 명을 넘기도 한다.

태국 국가여유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 비자 면제 조치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면 2024년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지속적으로 대외 개방을 확대하여 관세를 낮추고, 국제 협력을 통해 비관세 장벽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외자 진입의 네거티브 리스트를 단축하고, 지분 비율과 협력 방식에 대한 제한을 줄였다.

올해 초부터 인공지능 기술의 강력한 추진으로 글로벌 산업 사슬, 가치 사슬 및 공급 사슬에 심각한 변화가 발생했다. 중국과 같은 인구대국에게는 지속적인 혁신과 효과적인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 중국은 보다 개방적이고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경제성장과 전환 고도화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자발적 개방은 이미 국제사회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은 중국을 포함한 다국적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더 광범위한 연쇄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세계 경제 역병 이후 회복을 촉진하고 경제 세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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