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중동 사이의 중요한 금융 채널 통로
홍콩의 전략적 위치를 더욱 공고
중동 대기업 주식을 추적 목적
홍콩과 중동 금융시장의 관계를 강화
중국과 사우디 중앙은행은 최근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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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로 사우디 아람코 등 중동 대기업 주식을 추적하는 ETF(거래소 거래 펀드)인 남방동영사우디 ETF가 11월 말 홍콩에 상장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간판은 홍콩과 중동 금융시장의 관계를 강화한 기념비적 의미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남방동영사우디 ETF는 사우디아라비아 통화인 리알화를 기준으로 FTS 사우디 지수를 추적했다.

라지프 미탈 미국 피델리티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총괄사장은 "이번 간판은 중동이 홍콩 및 중국 본토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두 지역 사이에는 강력한 공동 이익이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사우디를 일대일로 구상의 중요한 파트너로 여긴다. 사우디가 위안화로 무역을 결제하기로 한 만큼 위안화 글로벌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중앙은행은 최근 관계 증진을 위해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류다창 미국 비마웨이 파트너는 "사우디 ETF는 두 시장의 장기적인 금융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중국과 중동 사이의 중요한 통로로서 홍콩의 전략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자본 시장에서 홍콩의 매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남방동영사우디 ETF는 FTSE 사우디 지수의 56개 성분주를 추적하여 간접적인 단일 시장을 제공할 것이다.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5개 성분주 회사는 라지히금융투자, 아람코, 국영은행, 기간산업, 통신회사로 이 지수에서 총 가중치가 45%에 달한다.

사우디 증권거래소는 세계 7위의 증권거래소로 230개의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약 3조 달러(한화 3945조 원)이다. 자국 통화로 계산하면 사우디 증권거래소 종합지수는 올해 5.8% 올랐다.

남방 동영 사우디 ETF는 홍콩과 사우디가 상호 접근을 촉진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임을 예고할 수 있다. 사우디 ETF가 성공적으로 상장할 수 있었던 것은 홍콩증권거래소가 이미 사우디증권거래소를 자신들이 인정한 증권거래소 목록에 포함시켜 사우디증권거래소의 주식을 홍콩 현지 펀드와 개인투자자의 투자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천마오보 홍콩 정부 재정국장은 "이번 상장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우리 쪽의 대중시장 투자자들이 사우디 경제 발전에 투자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사우디의 밝은 전망에 담긴 큰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2022년 8.7% 성장해 1조 달러 이상에 달하는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사우디가 2016년 공개한 '2030 비전'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석유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의료, 인프라, 관광 등에 대한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방동영사우디 ETF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상장된 동종 펀드다. 앞서 블랙록이 관리하는 7억2560만 달러의 안석명성 사우디 ETF와 템플턴이 관리하는 프랭클린 프랭시 사우디 ETF 등 유사한 ETF가 뉴욕에 상장됐다.

홍콩 입법회 금융서비스계 이유홍 의원은 "사우디 ETF가 상장된 것은 홍콩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바스켓에 포함된) 아람코나 다른 사우디 기업 거물들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첫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유홍 의원은 "ETF가 새로운 투자 옵션도 제공해 시장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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