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달러화' 추세는 심화될 전망
자체 중앙 은행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고 상호 운용성 강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8일 '브릭스에는 단일 통화를 만드는 것보다 더 나은 탈달러화 방식이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홍콩대 아시아국제금융법연구소 명예연구원인 오리올 코드비야가 밝혔다.
브라질이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공동통화를 요구하면서 탈달러화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더 많은 국가들이 달러 이외의 통화로 무역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결코 새로운 일이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의 패권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달러는 여전히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디달러화'는 글로벌 경제가 기축통화로서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이다.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제교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이 밖에도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을 다양화하기 위해 탈달러화를 모색하고 있다.
달러 의존도를 줄임으로써 이론적으로 통화 리스크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통화 정책에 대한 더 큰 통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들은 정치적 동기가 있을 수 있다.예를 들어 자국 경제에 대한 달러의 영향력을 약화시킴으로써 미국 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올해 초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왜 모든 나라가 달러를 무역 기반으로 삼아야 하느냐"고 질문했다.
룰라는 최근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 브릭스 국가 간 무역과 투자를 위한 공동 통화 창설을 재차 촉구했다.
룰라는 이 같은 공통통화가 어떤 것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옵션에 브릭스 국가들의 포괄통화, 새로운 잠재통화나 디지털통화를 암호화폐든, 심지어 하나의 공통 중앙은행 디지털통화로 금과 연동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이 공통의 디지털 화폐를 사용한다는 발상이 가능할까요? 가능하지만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2019년 브릭스 국가들은 일종의 디지털 토큰 생성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탈달러화 노력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계획을 수정했다.
제가 보기에 더 바람직한 아이디어는 각 브릭스 국가들이 자체 중앙 은행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고 상호 운용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현재 이미 여러 프로젝트가 이러한 상호운용성을 시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국제결제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를 통해 경제를 연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관련 통화 브리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아직 자체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를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상호운용성 문제는 주로 미래 지향적인 문제로 보인다.
아직 탈달러화의 진전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이런 추세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