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동남아에 수십억 달러 투자 계획
동남아시아에서 Z세대는 약 1억7000만, 전체인구의 약 1/4
오락성이 풍부한 라이브 커머스가 미래의 수요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라이브 커머스는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생 이후 현지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Z세대,  생방송 시청에 익숙한 2030년에는 소비의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서둘러 주문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면서 18일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Shopee)의 생방송에 다이슨 청소기가 등장했다.

약 1000명이 생방송을 시청했고 태국 여성 인플루언서 한 명이 댓글창에 일일이 댓글을 달았고, 신규 주문이 계속 거래됐다.

쇼피(shoppee) 쇼핑몰 외에도 알리바바그룹 계열의 라자다(Lazada)도 현지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이들 사이트는 평소 수십 개의 라이브 방송실을 운영하며 휴대전화, 가전제품, 화장품은 물론 휴지, 과일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판매자는 자영업자도 있고 대기업도 있다.

28세의 수니차야는 방금 페이스북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향수 한 병을 꺼냈다.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다양한 상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독일 스타티스타리서치는 동남아 라이브 방송과 소셜미디어 컨베이어로 형성되는 시장 규모가 2027년 850억 달러로 2022년의 약 2.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 대형 컨설팅업체 롤랑베르크에 따르면 2022년 보급도가 높은 태국에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약 22억 달러로 일본 시장의 약 6배에 달한다.태국·베트남 경우 네티즌의 60%가 생방송에서 쇼핑을 한 적이 있다.

지난 6월 태국 소비재 대기업인 사하그룹은 라이브 커머스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인플루언서를 영입해 호평을 받은 4개 업체와 함께 말레이시아 최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과도 제휴를 맺었다.그룹 고위 관계자는 "전통적인 소매 형태를 바꾸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의 지속적인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스타티스타 리서치에 따르면 2027년 동남아 주요 6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1690억 달러로 2022년 대비 65% 성장해 유럽과 일본을 앞질렀다.

6월 중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저우슈쯔(周受資)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이 광고 외에 물건을 판매하여 돈을 버는 시대가 왔다"고 전했다.

동남아는 그 주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했다.그는 틱톡이 향후 5년간 동남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메타(Meta)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 교육기관을 열어 콘텐츠 제작 인재를 양성하고 라이브 커머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관련 회사들의 이 같은 조치는 생방송 시청에 익숙한 세대가 점차 소비의 주역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에서 1995년부터 2014년까지 태어난 Z세대는 약 1억7000만 명으로 현지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에서 라이브 커머스가 가장 먼저 등장했지만 동남아에는 젊은 층이 더 많아 현지 침투가 빠른 기반을 갖췄다.그리고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상황이다.

영국의 '우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잘한다'는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 6개국은 1인당 하루 2시간53분을 소셜미디어에 쓰는 반면 중국은 1시간 59분이다.

전문가들은 오락성이 풍부한 라이브 커머스가 미래의 수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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