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교육을 받은 훈마넷 정권 계승은 기정사실
캄보디아와 서방의 외교관계를 재정립할 기회가 생겨
서방 정부가 '민주적 기준선'이 낮은 캄보디아 인식이 관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캄보디아는 23일 전국 대선을 앞두고 38년째 집권 중인 훈센 총리와 그가 이끄는 캄보디아 인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의 관심은 이미 차기 총리로 지명된 훈센의 장훈마네에넷에게 쏠리고 있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 겸 육군 총사령관인 훈마넷(45)은 이번 주 23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38년간 재임한 훈센 총리는 총리 퇴임을 여러 차례 시사했고 2021년 장남을 후계자로 지명했다.

훈센의 마지막 출마가 될 이번 대홍마네는훈마넷은 무난히 국회 의석을 차지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리가 될 것으로 정치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펑황위성TV는 목요일(20일) 홍썬의 인터뷰 영상을 내보냈다.훈센 총리는 훈마넷이 대선 후 곧 총리로 취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 3~4주 안에 훈마네가 총리가 될 수 있다.이것은 그가 이것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뒤 뉴욕대 경제석사와 영국 브리스틀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훈마넷은 1995년 군에 입대해 현 직함 외에도 부친의 사설 경호부대 부지휘관, 캄보디아 대테러부대 책임자 등 많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그는 올 4월 4성 장군으로 공식 승진했다.

캄보디아 인민당 중앙상무위원 및 청년단 단장이기도 하다.지난 1년 동안 세계 정상과 외교장관을 10명이나 만났는데, 이는 전년도의 두 명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다.

서방 교육을 받은 훈마넷이 바통을 이어받아 캄보디아와 서방의 외교관계를 재정립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훈센의 캄보디아 정부'  저자 스트란지오는 "총리로서 모든 나라와 좋은 관계를 추구하겠지만 훈센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캄보디아 정치에서 집권 여당의 우선적 위치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그 목표가 복잡해지고…"라고 말했다

특히 서방과의  관계 개선 여부는 "서방 정부가 민주적 기준선이 낮은 캄보디아를 받아들이려 하느냐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훔마네는 2003년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기회', '다양한 관용', '다른 시각에서 보는 문제' 등 어떤 미국 문화를 즐겼다"고 말한 바 있다.한 나라가 어느 정도 발전해야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그렇지 않으면 돈에 의해 조작되기 쉽다고도 했다.

하지만 훈마네가 캄보디아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카시 전 태국 외무장관은 훈마네를 "민주·인권 등과 접촉했지만 매우 독재적인 정권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훈센 총리는 교제 의사를 밝혔지만, 훈센 총리는 정치의 길에서 아들을 지속적으로 이끌겠다며 "아들이 기대에 못 미치면 다시 총리로 복귀하겠다"고 직언했다고 프놈펜포스트는 전했다.

훈센 총리는 아들이 다른 방식으로 집권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다르냐.어떤 차이도 평화를 깨뜨리고 기성세대의 성취를 망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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