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과반수, 일부 대중경제 조치에 대해 우려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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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유럽인들은 중·유럽 관계에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을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가 유럽연합(EU) 11개국 1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중국을 '동맹 또는 필요한 파트너'로, 35%만이 베이징을 경쟁상대로 꼽았다.

또 응답자의 62%는 대만에 대한 미·중 갈등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중국의 타이베이에 대한 군사적 위협은 미국이 베이징의 첨단 웨이퍼 획득을 금지시키려 하면서 미·중 외교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는 지적이다.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중국과 관계 완화를 위해 '디커플링'이 아닌 '탈리스크화'를 거론한 바 있다.

그러나 유럽 대외관계위원회 보고서는 유럽인들이 중국 시장 철수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EU회원국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전략적·글로벌 파트너'로 보는 시각에 더 공감하고 있다.

마크롱은 지난 4월 미·중 긴장 상황에서 미국의 '속물'로 전락하지 않도록 유럽 국가들에 전략적 자율성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유럽인들은 여전히 중국의 일부 경제 조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는 중국이 유럽 국가의 다리나 항구 등 핵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고, 59%는 자국 신문 매체를 중국 회사가 인수하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52%는 중국의 과학기술 회사 인수에 반대했다.

또 응답자의 41%는 중국이 러시아에 탄약무기를 공급할 경우 서방 경제에 미칠 파장을 의미하더라도 유럽의 베이징 제재에 동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4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오스트리아·불가리아·덴마크·프랑스·독일·헝가리·이탈리아·네덜란드·폴란드·스페인·스웨덴 출신 성인 1만6168명이 참여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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