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양국 간 96%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 무역 확대 시도
트르키예 지진 이후 시리아 이재민에게 인도주의적 통로 개방
이란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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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5일 보도에 따르면 "진공은 항상 위험을 초래합니다. 초강대국이 다른 데신경 쓸 겨를이 없을 때 리더십을 과시하는 임무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의 관심이 러시아-중국의 새로운 축으로 쏠리면서 이 신형 전략적 협력(파트너가) 이  소리 없이 중동에서 리더십을 과시하고 있다."고 영국의 외교 전략가는 평가했다.

미국의 중동 야망은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이 재앙적으로 철군한 이후 수그러들었다는 지적을 내 놓았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아도  중국·러시아·이란이 그 공백을 메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을 우려할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트럼프 시대 이후 더 넓은 평화를 추진한 초강대국은 없었다는 평가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가 나섰다.  UAE는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하고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시작한 이래 21세기 성숙한 정치에 참여해 왔다.

UAE는 현재 이스라엘 내 정정 불안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는 이미 UAE를 방문했고, 현재 수백 개의 이스라엘과 UAE기업이 무역을 하고 있으며, 이달체결된 새 협정은 양국 간 96%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했다.

UAE가 개방적인 모습을 보인 또 다른 것은 올해 아브라함의 집을 내놓은 것이다.

아부다비에 있는 종교 건물로 모스크, 기독교 교회, 유대교 교회 등 세 가지 종교를 한 곳에 모았다.세 가지종교의 신자들이 이곳에서 조화롭게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최근 트르키예-시리아 지진으로 5만사망했다.  UAE는 트르키예 지진 이후 시리아이재민에게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방하는 데 전례 없는 역할을 했다.

UAE의 개입이 없었다면 수천 명이 더 죽었을 것이다.이어 UAE는 1억달러가 넘는 지원을 했다.

이런 대담한 움직임은 이 지역의 형세를 바꾸어 놓았다.이에 따라 UAE는 수년간의 냉랭한 관계 끝에 지난3월 터키와 무역협정을 체결해 5년 안에 양국 교역액을 400억 달러로 두 배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초강대국 전략이 부재한 상황에서 UAE는 전통적인 적(이스라엘·카타르·터키·이란)과 건설적인 접촉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UAE는 느리지만 확고하게 소통을 열어 대립을 피하려는 외교적·중재적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핵 협정은 탈선했을 수 있지만 해빙의 초기 징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AE가 조심스럽게 환영하며 이란 대통령을 초청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UAE는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 개최국으로서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1000억 달러를 투입해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를 개발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영국에서는 UAE인들이 영국의 생명과학 프로젝트에 수억의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이런 행동들은 크게 과장하지 않고 매우 조용하다.

양국 외교장관은 UAE-영국 주권투자동반자협정(SIP)의 진전을 점검하는 회의를 갖는다.이 투자 계약 체결로  기술, 인프라, 의료 및 생명 과학, 청정에너지 및 재생 에너지 등 혁신 주도 핵심 분야에 수백만 달러를 영국에 투자 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이란에 탐색적 손 내밀기, 영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영국과 세계 최대 협정을 맺는 UAE는 누구로  부터 특별한 인정이나 관심 없이 교묘하게 성숙한 정치를 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외교·국방 우선순위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개방적이고 안정적인 국제질서와 글로벌 공공재보호를 지지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초강대국(미국을 지칭)이 따로 챙길 틈이 없는 상황에서 UAE는 영국의 충실한 동맹이자 2023년 유엔 안보리 옵서버국으로서 격동의 지역에서 핵심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건설적인 접근을 추진하는 국가임을 입증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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