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대주주로 있어 실제 미국인이 이끌고 있어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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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은행 주재 러시아 수석대표는 이날 러시아가 미국이 지명하는 세계은행 총재 인선에 도전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후계 수순을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세계은행이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적대행위'를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시켰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투표권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러시아와 시리아를 대표하는 로만 마르샤윈 세계은행 전무는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후보자 명단 작성과 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 결정이 모스크바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마르샤윈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 금융가, 외국 경제학자, 전 국제기구 수장, 몇몇 전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등 다른 나라들과 가능한 인물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데이비드 맬패스 후임으로 63세의 아자이 뱅가 전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명했다.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는 막대한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뱅가드는 지난주 인도·가나·케냐의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그는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프랑스와 독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7일에는 방글라데시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신문은 세계은행이 3월 29일까지 다른 나라의 지명을 받지만 바이든의 지명을 받은  벵가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거의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출범한 이래 미국이 최대주주로 있어 미국인이 이끌고 있다.

기존 지분 구조를 고려할 때 러시아나 동맹국의 도전이 결과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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