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2021년 세계 주요 무기 수입의 11% 차지
인도 무기 조달의 최대 원천으로 러시아산이 46% 차지
2024년까지 방위장비 수출액 50억 달러로 증가 목표세워

오랜 기간 러시아로부터의 무기 수입에 의존해 온 인도가 방위장비품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 보도했다.
13~17일 벵갈루루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모디 인도 총리는 2021년(15억 달러)의 3배가 넘는 2024년까지 방위장비 수출액을 50억 달러(한화 약 6조 5710억 원)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인도는 군수산업의 자립을 위해 러시아에 대한 의존 탈피를 꾀하고 있다.
인도는 "최대 방위장비 제조국 중 하나가 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17~2021년 세계 주요 무기 수입의 11%를 차지했다.
모디 총리는 14일 "인도가 수십 년간 가장 큰 (무기) 수입국이었으며 현재 75개국에 (무기를)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구체적인 수출 대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필리핀이 인도와 군용 헬기 구입을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 최초의 국산 항모 비크란트호는 지난해 9월 취역했다.
인도가 무기 국내 생산을 서두르는 배경에는 구 소련 시대 이래 우방인 러시아로부터 무기 수입을 계속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는 인도 무기 조달의 최대 원천으로 46%를 차지해 프랑스(27%)나 미국(12%)보다 훨씬 높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갈등과 미·유럽 제재 여파로 러시아로부터의 무기 조달이 연기되면서 인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러시아는 최대 무기 수출 대상인 인도를 만류하려는 듯 이번 에어쇼에 전투기를 포함해 약 200점의 군사장비를 전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슈가예프 러시아 연방군사기술협력국장은 "인도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전례 없는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군사기술 협력 분야 주요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인도와 4자 안보대화 틀에서 협력하고 있는 미국도 에어쇼에 참가해 최신 F-35 스텔스 전투기와 F-16 전투기가 시연 비행을 했다.
제임스 주인도 미국대사관 관리는 언론에 "우리는 자유와 법치의 인도-태평양 지역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정부의 주안점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을 피하고 군수산업의 자립성을 높이는 데 있다고 볼 수 있다.
산지프 스리바스타바 델리대 석좌교수는 "인도에게 중요한 것은 러시아와 미국 중 선택이 아니라 무기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