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 IPO중지의 진짜 이유는 "마윈의 입"이 아닌 "중국판 서브프라임" 사건

중국 최대의 핀테크 회사인 앤트금융그룹(蚂蚁集团)이 홍콩증시에서  IPO를 중단한 이후 정부당국의 조사와 규제를 받아왔다. 서방언론에서는 마윈의 입이 화를 불렀다고 치부하지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국 금융당국의 허접한 금융감독의 허점과 이를 교묘하게 이용한 알리바바그룹의 행태가 있었다.

핀테크기업라는 이름으로 자본금의 120배에 달하는 대출을 하면서도 IPO할때까지 금융당국의 제재나 규제를 전혀 안받았던 앤트금융그룹(蚂蚁集团)은 제도권금융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저신용자에게 고금리로 무한대출하는 고리대금업으로 고수익을 누린 회사였다.

중국 금융당국이 전세계의 손가락질과 비웃음을 감내하고 공모까지 끝낸 세계 1위 핀테크기업을 IPO중단시킨 것은 중국판 "서브프라임"사태가 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구체적 방법과 규모는 하단 링크 참조). 

대출채권 ABS를 무한대로 찍어 대출자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수수료와 고리이자를 받았던 사업모델이 핀테크라는 가면을 쓰고 활개를 쳤던 것이 본질이고 이를 금융감독이 허접했던 중국이 가로늦게 이를 알아 차리고 모든 감독기관이 나서 부랴부랴 대형사고 터지기 전에 틀어 막은 것이다.

말 많았던 중국 앤트금융그룹 지배구조 조정

2023년 1월7일 앤트그룹은 그간 소문으로 무성했던 지배구조조정 안을 발표했다. 1대주주로 53%의 직간접 지분보유로 앤트그룹의 경영권을 지배했던 창업자 마윈의 지분이 6%대로 낮아지고 1대 주주가 없는 균등지배형태로 바뀐 것이다. 

자료: 앤트그룹,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자료: 앤트그룹,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지배구조 조정전 개미금융그룹은 마윈과 다른 3명의 주주가 공동이해관계인으로 각각 마윈이 34% 나머지 3명이 22%씩 지분을 가지고 항조우윈보투자회사의 지배권을 가지고 이 회사가 다시 2개의 자회사를 지배하면서 각각 31.04%, 22.42%의 지분 보유해 마윈이 실제로 53.46%의 지분을 통제해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했다

2023년 1월7일 지배구조 조정에서 마윈과 3명의 주주는 그간 공동행동을 하는  공동이해관계인 계약을 해지하고 지분양수를 통해 각 10%씩의 지분을 갖는 10명의 주주로 항조우윈보투자회사 지분을 2개의 회사로 분리했다.

10명의 균등주주는 그간의 공동행동을 하는  공동이해관계인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각자 독자적인 권리를 행사하는 주주로 변화했다. 이로써 개미금융은 마윈이 53%를 직간접으로 지배하던 회사에서 마윈은 6.2%의 지분만을 가진 주주로만 남게 되었다. 

중국 기업인은 게(螃蟹)띠?

중국은 아주 이상한 나라다. 같이 나누어 먹고 같이 살자는 "공산주의" 국가에서 매년 부자순위를 발표한다. 후룬연구소라고 방식은 포춘지를 배낀 것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만든 중국 부자순위 사이트다. 사회주의의 비밀스런 돈벌이와 축재의 규모를 어떻게 수집하는 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후룬연구소 를 비롯해 몇 군데서 믿거나 말거나 부자순위를 발표한다.

중국에서 나도는 농담중의 하나는 ""중국의 진짜부자"는 포춘500에 나오는 부자는 부자가 아니고 거기에 안나오는 부자가 진짜 부자라는 것이다. 중국의 사회적인 특성을 생각하면 맞는 말이기도하다. 돈벌었다고 소문나 공산당에 찍히면 한방에 가기 때문이다. "돈은 숨어서 쓰고 병은 자랑하란다"는 말을 중국 부자들은 실천에 옮긴다.

중국의 기업인 친구들과 같이 밥먹으면서 우연히 너 무슨 띠냐? 라고 물어 본 적이 있다. 나이를 직접 물어 보기 좀 그래서 우리가 몇 학번이세요? 라고 물어 보면 대략 그 사람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런데 상해에서 잘나가는 기업가인 이 친구 물끄러미 얼굴을 바라보더니 웃으면서 자기는 "팡시에(螃蟹)"띠라는 것이었다.

중국어로 팡시에는 "게(CRAB)"인데 게 띠라는 게 도대체 중국에 있는가? 순간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더닌 그 친구 웃으면서 하는 말 "농담'한거라고... 너 나 몇살인가 물어 본거지? 누가 형이고 동생인지 파악하려는 거지 하면서 속내를 콕 집어 냈다.

게는 한번 삶으면 바로 빨개지기 때문에 생명이 끝난다. 다시 찬물에 넣는 다고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 중국의 부자들은 한번 당국에 찍히면 끝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비유을 게를 빗대어 한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재산규모, 돈 벌이를 절대 노출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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