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가격 2-3배 폭등으로 온열기 소요 급증
우크라이나 전쟁과 극심한 한파 예상
중국 전기장판 1위 업체 주가 이틀 연속 상한가 기록

사진=중국 CCTV2 뉴스 화면 캡쳐
사진=중국 CCTV2 뉴스 화면 캡쳐

다가오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유럽 주민들은 난방설비를 긴급히 준비했고, 중국 전기장판 업체들은 생산 붐을 일으켰다.

중국 광둥성 둥관(東莞)의 한 전기장판 제조 회사가 3교대로 근무하며 월 10만 장을 판매하고 있다.

류후 공장 관리인은 "올해 전기장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최근 5년 동안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덴마크 코펜하겐 등 유럽 도시의 최저기온은 각각 9℃, 12℃, 11℃였다.

현재 가스요금은 월 200~300유로(27만~41만원) 수준인데, 예년 대비 기본적으로 100유로(13만원)를  2-3배 웃돌고 있다고 한 네덜란드 주민이 말했다. 

런던 인터컨티넨탈거래소에 따르면 23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Dutch TTF Gas Futures)은 메가와트시당 207.56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3일에는 34.91유로/메가와트시(MWh)로 큰 격차를 보였다. 약 6배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네덜란드 슈퍼마켓에서는 유럽산 전기장판·히터가 비싸고 선택지가 적어 주민들이 중국산 제품을 많이 산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23일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해보다 수출 주문이 2배 늘었고, 7월에는 더욱 그 이상으로  주문이 늘었다."라고 덧붙였다.

9월 24일 둥관의 최고기온은 34℃였지만 광둥성 톈웨이즈난과학기술유한공사의 류후 총경리는 공장 건물에서 겨울 방한 물자 전기장판 생산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6월부터 공장 설비를 24시간 가동하고 3교대 근무를 하며 이를 위해 채용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장 내 전기장판은 주로 유럽·북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한 달에 약 10만 개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류후 총경리의 말에 따르면, 이미 5월에 공장에서 시장 평가를 한 결과, 전기장판 시장이 폭발할 것이라고 결론 내렸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따른 가스 가격 상승이고, 다른 하나는 올 여름 기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폭염 이후에 반드시 극한 겨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유럽은 겨울이 길고 4월까지 추운 나라도 있는데, 특히 북쪽 지역에선 고객들이 전기장판을 대량으로 준비한다.

류후는 이와 관련 근로자들이 현재 10월과 11월 주문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가전가전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에너지 위기 속에서 1~7월 중국의 전기장판 수출 규모는 33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7%의 증가율로 다른 가전제품을 이끌었고, 전기난방기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중국 A주도 소문을 듣고 재빠르게  움직였다.

전기장판 1위 업체인 레인보우그룹(003023)은 9월 21, 22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23일 반등했고, 히트펌프·히터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상장사도 많았다.

특히 전기장판 산업은 앞서 '석양산업'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제한돼 발전이 더뎠다.

레인보우그룹의 경우 2021년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7.47% 증가한 11억 위안에 불과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 실적과 순이익은 대폭 상승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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