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으로 중국계 과학자들의 감시활동 영향 탓
2021년 한해 1400명 미국 떠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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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재 유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최고 대학의 종신직을 버리고 중국이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 중국계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혁신을 추진하는 이 집단에 대한 미국의 매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학자는 갈수록 적대적이 되고 있는 미·중 양국의 정치적 관계와 인종적 환경이 이들의 이탈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두뇌 유출 추세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계 학자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지만  2021년 한해에만 1400여 명의 중국계 과학자가 귀국했다.

프린스턴대·하버드대·MIT연구진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중국 과학자 1400여 명이 미국 학술기관이나 기업에서 일하던 것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미국에서 중국계 학자의 인재 유출이 심각함을 여실히 드러낸것이다.

연구진은 학술지에 실린 저자의 주소 변경을 토대로 이 같은 변화를 발견했다.

이 같은 수치는 아시아계 미국인 학자 포럼(Asian American Scholar Forum)이 곧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더 부유하고 강해졌고, 과학연구센터로서의 위상을 얻었다.

이는 미국에서 훈련을 받은 중국 과학자들이 점점 더 많이 귀국을 결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결국 중국의 경제적 부상이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른바 인재 프로젝트를 통해 최고의 연구자를 영입해 온 중국의 노력과 무관치 않다.

몇 년 전만 해도 더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남기를 원했다.하지만 2020년부터는 미국을 떠나고 있다.

문제는 인원수가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진 데다 트럼프 시대 중국 출신 학자들에 대한 사법부의 고발이 늘었다. 이같은 조치로 적지 않은 과학자들이 미국에 대해 자신감을 잃었다고 전했다.

2018년 11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경제, 기술, 영업비밀에 대한 외국 기관의 절도를 조사하기 위한 이른바 '차이나 액션플랜'을 가동했다.

지난 3년여 동안 두 차례 미국 정부의 법무부와 FBI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과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학술 활동에서 미국에 안보와 기술적 위협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

MIT의 과학 기술 리뷰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현재 미국 법무부의 '중국 행동 계획' 특별 웹사이트에 77건의 사건이 나열되어 있으며 150명 이상이 기소되었으며 그중 9명 이상이 중국계·중국인이 되었다.

지난 6월 중국 광명일보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의회 증언에서 이 계획이 시행되는 동안 중국과 관련된 사건이 2000건이나 되며 평균 10시간마다 발생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관련된 방첩 사건이 최는 몇년동안 증가하고 있다.

중국계 과학자, 대학 교수, 기업 임원 등 기술인력이 대거 범죄 용의자로 몰려 일·생활·명예에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광범위한 항의와 인종차별 논란 속에 지난 2월 23일 비난받아온 '중국 행동계획'의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일부 중국계 과학자들은 여전히 의구심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으며 미·중 관계가 계속 긴장하는 한 이런 의구심이 계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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