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역시 지방 정유사에 공급 노력
러시아, 사우디 증산 경쟁으로 원유 공급 과잉 예측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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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480만6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4% 증가해 지난해 일년 동안 수입했던 월별 최고 수준치에 근접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는 사우디를 제치고 2개월 연속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5월 이후 이러한 현상은 두달째 계속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총서)에 따르면 5월에는 841만 9000톤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며 6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 역시 728만 6000t이었다.

러시아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을 개척해 중석유·시노펙 등과 수억t 규모의 석유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구축은 물론 중국이 원유 수입 쿼터를 풀자 독자적으로  지방 정유공장에  공급하기 위하여  시장 선점에 나섰다.

중국 지방 정유공장 수주로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질러 중국에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되었다.

특히 러시아의 중국 내 석유 수입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한 것은 위안화 결제를 수용한 덕분이다.

이미 2014년 러시아 3위 석유 생산업체인 가스프롬은 중국에 석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러시아의 거센 추격에 사우디도 중국에 대한 원유 공급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는 최근 러시아의 중국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중국에 대한 원유 수송을 늘리고,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도 감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는 최근 산둥(山東)성 박석유화학유한공사에 73만 배럴의 원유를 판매했다.

사우디가 지방 독립  정유제련소에 현물로 원유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보에 대한 의지가 확실히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이처럼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 생산 제한이나 감산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국제 원유시장 점유율을 양보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 원유 공급 과잉이 빨리 반전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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