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기념, 차이나미디어·길림신문 공동기획
한국 거주 한중 우호 증진과 경제협력 기여자 20여명 인터뷰

 

<한중수교 30년 주년 특집>은 한국과 중국에 정착해 생활하면서 꿈을 이루고, 성공을 이룬 ‘재한 중국인’과 ‘재중 한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이중 <재한중국인 스토리>는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거치면서 성공한 사업가, 중국 파견 한국 주재기업 및 기관 대표,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한국이 ‘제2의 고향’이 된 중국인, 한중 교류에 기여한 중국인, 한국 현지 사회를 감동시킨 중국인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까운 이웃이자 불가분의 동반자인 한중 양 국민의 우정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사진=뉴스비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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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류 바람이 불고 한국 패션과 뷰티가 유행하면서 특히 동대문에는 한국의 의류를 구입하려는 중국 도매상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HY물류/HY국제투어는 이러한 중국 도매상들을 위해 물류와 관광, 숙박, 교통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회사다.

HY물류/HY국제투어의 고늠름 대표는 올해로 한국에 온지 17년이 되었다. 공부를 하러 유학을 왔다가 졸업 후 처음 한 일이 관광업계의 일이었다.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 가이드 활동을 하기도 했던 고늠름 대표는 당시 동대문을 찾는 중국인 도매상들에게 주목을 했다.

2010년부터 중국에선 삶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이 패션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그때 한국 패션이 인기를 모으면서 동대문은 그야말로 패션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중국 도매상들이 연일 제품을 사기 위해 모여들자 그로 인한 맞춤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고늠름 대표는 생각했다.

고늠름 대표가 생각한 건 물류에서부터 관광 및 숙박, 교통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이었다. 먼저 2014년 동대문으로 옷을 구입하러 오는 도매상들을 대상으로하는 물류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6년 여행사를 설립하면서 비자와 항공권 예약 같은 업무에서부터 호텔 예약, 픽업, 면세점 관광, 동대문 제품구입 등 비즈니스와 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서포트한 다음에 구입한 물건을 중국까지 운송해주는 그야말로 A부터 Z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동대문 근처에 민박 시설을 확대해 도매상들을 위한 숙박문제까지 해결해주었다.

사진=뉴스비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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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물류/HY국제투어는 전면적으로 나서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도매상들을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비롯해, 요즘은 중국에 돌아가서도 원하는 제품을 파는 가게의 상호와 품번, 제품 사진을 보내주면 대신 구입해 중국으로 보내주는 구매대행 서비스까지 하고 있다.

이제는 다롄에 지사까지 가지고 있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고늠름 대표는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동대문 시장의 특성상 도매가 새벽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잠을 잘 시간이 부족했다.

새벽에 동대문에서 물류 일을하고 낮에는 여행사 업무를 봐야 하는 탓에 창업 후, 오랜 기간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3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낮에 관광을 한 손님들이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고, 밤에 사무실에서 손님들이 구입한 물건을 직접 손으로 포장할 때엔 왠지 뿌듯함이 느껴졌다. 자신을 통해 이 물건들이 중국으로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입혀진다는 생각에서였다.

사진=뉴스비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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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늠름 대표는 코로나 영향으로 지금은 잠시 주춤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관광이 다시 회복되면 특화된 여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때에는 모두가 아는 그런 단순한 여행 말고 중국에서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아 소개하고 싶은 것이 그의 목표이자 계획이다.

고늠름 대표의 손에서 어떤 한국의 관광상품이 개발되고 소개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부디 한국의 숨겨진 멋진 곳을 찾아 중국인들에게 좋은 여행을 선물해 주길 바라본다.

이수영 (주)차이나미디어 대표 lsy@nvp.co.kr /취재=케이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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