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여성 4명 중 1명이 출산 상상도 못해
여성들, 과도한 육아 비용과 가사노동에 결혼 기피
이대로면 2966년 10월 5일에는 단 한 명의 일본 어린이 존재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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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혼 여성 4명 중 1명은 출산을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일본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일본 닛케이 신문은 6월 3일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21년 중요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평생 출산한 자녀 수를 나타내는 총 출산율은 6년 연속 1.30명으로 감소했다. 

출생률의 감소에 기여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젊은 세대가 자녀를 갖기를 원하는 욕구가 감소하는 것이다. 출산율 감소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여성의 임금 수준이 낮고 집에서 가사노동과 육아의 부담을 지는 상황을 없애는 것이 필수적이다.

결혼 비율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해 만날 장소가 줄어들면서 계속 감소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결혼률은 2019년 4.8명이었지만 2020년 4.3명, 2021년 4.1명으로 떨어졌다.

또한 "자녀를 갖기"위한 욕구도 감소하고 있다. 지금까지 결혼한 부부는 출산에 대한 욕구가 높다고 알려져 왔지만 출산 추세에 관한 기본 조사에 따르면 부부가 계획하고 있는 자녀 수는 지난 30 년 동안 감소하여 2015년에는 2.01 명으로 사상 최저치에 도달했다.

반면에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계속 일할 것이라고 대답하는 미혼 여성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 후에도 자녀 없이 계속 일한다"와 함께 25%를 차지한다. 

일본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후지나미 타쿠미는 "미혼 여성 네 명 중 한 명이 '내가 출산하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10년 같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정부는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희망이 실현될 때 '출산율'을 1.8로 설정했다. 후지나미가 2015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원하는 출산율은 1.75로 떨어졌다.

2015년 불임 추세에 관한 기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는 30세에서 34세 사이의 결혼 부부가 이상적인 자녀 수를 갖지 못하는 이유는 "자녀를 키우고 교육하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가사노동과 육아를 한다"는 성역할에 의한 낡은 분업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구조와 부모가 부담을 짊어지는 경향이 있는 육아환경이 있다. 

일본 여성들은 남성보다 가사노동과 육아에 다섯 배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일본의 육아 지원에 대한 가족 관련 사회 지출은 2019 회계연도 국내 총생산(GDP)의 1.73%에 불과하며,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웨덴(3.4%)과 프랑스(2.88%)에 훨씬 못 미친다.

생명통계에 근거한 세대별 출산율을 살펴보면 20대 후반 여성의 출산율은 현재 0.53명으로 40대 후반 여성이 20대 후반이었던 시기의 3분기 수준이다. 이 연령대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희망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30 대에도 자녀가 없다면 출산율 감소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미국과 핀란드에서는 2021년 출생률이 코로나 위기 이후에도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그것은 젊은 세대의 안정감이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좋다는 신호다. 

출산율이 0.84로 심각한 상황에 처한 한국도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많은 돈이 든다는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2022년부터 0~1세 부모에게 월 30만 원(약 3만 엔)의 수당을 지급하고 2025년까지 50만 원(약 50,000엔)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출산율이 1.30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은 심각한 '초저출산'으로 간주된다. 도호쿠 대학의 "어린이 인구 시계"에 따르면, 어린이 감소율이 이 비율로 계속된다면 2966년 10월 5일에는 단 한 명의 일본 어린이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도 "사회가 결혼에서 육아에 이르기까지 당신을 동반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와 그것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수적이다. 

우리가 여성의 독립을 지지하고 젊은 세대가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를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출산율이 영원히 향상되기를 바랄 수 없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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