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70%, 러시아 17.8%, 영국 9% 기록
금년 EU 인플레이션 6.8%, 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유럽중앙은행(ECB), 7월 0.25% 금리인상 조치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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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모든 국가가 엄청난 물가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부분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4월의 7.4%에서 8.1%로 새로운 기록을 경신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잠정 추정치는 1997년 유로존에 대한 기록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라고 이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터키의 인플레이션은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년 만에 최고치인 70%까지 상승했다.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은 1982년 이후 최고인 9%까지 치솟았다. 러시아는 17.8%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가장 가파른 연간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가격 39.2%로 4월의 물가상승률(37.5%)보다 높았다. 그 다음으로 음식, 술, 담배(7.5%) 산업재(4.2%) 및 서비스(3.5%)가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5월 EU 블록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이번 경제 성장률 감소는 지금까지 전망치 사이에 이뤄진 것 중 가장 가파른 하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모스크바와 유럽 대부분의 경제를 강타하고 있기 때문에 EU 전체의 인플레이션은 올해 6.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쟁은 러시아로부터의 석유나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 세계적인 우려를 부채질함으로써 에너지 위기를 더욱 악화시켰다. 그리고 이번 주, EU 지도자들은 러시아 석유의 대부분을 연말까지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최근 EU의 석유, 천연가스, 석탄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국가로 에너지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과 보리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세계 요리에 사용되는 해바라기 기름의 3분의 2를 차지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다시 전망을 극적으로 악화시켰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옥수수 수출국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밀 가격이 4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세계 다른 국가의 일부 은행들의 전철을 밟아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는 물가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것으로 ECB도 이르면 다음 주 채권 매입 부양책을 공식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레인은 금리가 7월에 0.25% 상승하고 9월에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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