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세계최대 가스 매장량 보유
2018년 미국 제재로 대외 수출 제한
이라크만 현재 이란 가스 수입... 현금 결제 방식 불가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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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유럽에 가스를 수출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석유부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아랍뉴스가 전했다. 

하지만 마지드 체게니 석유부 차관은 "이란이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외교부 공식 통신사 샤나(Shana)는 전했다. 그는 "이란은 항상 에너지 외교의 발전과 시장 확대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이란 가스 산업은 미국이 이란과 세계 강대국 사이의 획기적인 핵 협정에서 탈퇴한 2018년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받아왔다.

2015년 핵 합의의 재개를 위한 회담은 작년에 비엔나에서 시작되었지만 중요한 이슈들 속에서 몇 주 동안 중단되어 왔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유가와 가스 가격이 치솟았고, 많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쟁 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의 주요 교통 중심지를 통해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사태가 악화돼 모스크바의 침공이 유럽의 에너지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약 1550억㎥의 러시아산 가스를 받아 수입량의 45%를 차지했다.

이란 석유부차관도 몇 주 전 이란과 바그다드가 이란에 대한 가스 수출을 늘리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확인했다.

체게니 장관은 "이란 가스 수출은 늘었고, 이 메모에는 이라크가 이란에 16억달러의 부채를 5월 말까지 갚을 것이라고 명시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체 가스 매장량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수십 년간의 전쟁과 제재로 인한 투자 부진은 이라크가 가스 수요의 3분의 1을 동부 이웃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제재는 이라크의 수입 대금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바그다드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면제를 준수하기 위해 복잡한 결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식량과 의약품 수입에 자금을 대는 데만 현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이란에 현금을 건네는 것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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