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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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는 이제 전 세계인이 아는 기업이다. 안 그래도 거대한데 최근 20년간 보여준 그들의 행보는 어마무시하다. 현재의 성과를 거두게 만든 밥 아이거의 철학을 통해 글로벌한 기업의 성공전략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월트 디즈니는 이제 전세계가 아는 기업이다. 미디어 산업에 있어서는 항상 제일 앞순위를 다투는 수준이다. 그들이 창조해낸 디즈니 캐릭터를 시작으로 픽사, 마블, 스타워즈, 21세기 폭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ESPN까지.

소유한 브랜드와 자산은 전세계 모든 기업을 다 합쳐도 손가락 안에 들만큼 방대하다. 이를 가능케 한 1등 공신 중 하나는 2005부터 2020년까지 월트 디즈니의 CEO의 자리에 있던 로버트 A. 아이거다.

그가 월트 디즈니의 CEO로 재직하던 당시 그가 항상 외치던 기업의 핵심 목표 3가지가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하여 월트 디즈니를 영화와 애니메이션 제작을 넘어 미디어 산업을 이끄는 기업으로 일구어 낸 그의 글로벌한 경영전략을 분석해 보려 한다.

1. 자신들이 잘할 수 있는 것에 최우선적으로 집중한다.

그의 첫번째 기업목표는 “수준 높은 어린이 및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꾸준히 기획하고 제작하기”이다. 가정적이고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기업의 이미지와 정확히 들어맞는다. 부정적으로 말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릴 법하다.

위 디즈니의 목표가 기업경영자에게 주는 시사점은 자신들이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기업경영에 성공하려면 이것 말고도 필요한 것이 많다. 효율적인 기업 자산관리부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까지.

이것들보다도 본질에 먼저 집중하자는 거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대한 내실을 다져 놓으면 추가적인 사항들은 알아서 뒤따라오게 되어 있다. 월트 디즈니의 최대 강점이 자본의 규모, 효율적인 마케팅도 아닌 그들이 소유한 콘텐츠 그 자체인 것처럼 말이다.

2.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접근 경로를 최대한 많이 준비해 놓자.

두 번째 그가 말한 내용은 “월트 디즈니 콘텐츠 이용자들이 갖고 있는 경험 영역을 다원화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의 콘텐츠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기술 발전의 동향을 빠르게 이해한 다음 콘텐츠 접근 경로를 최대한 여러 개 준비해 놓자는 거다. 현재 2020년대 콘텐츠 산업을 관통하는 한 마디다.

이제는 TV, 모바일, PC,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이용자들이 콘텐츠 또는 광고를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너무 많아졌다. 이들 중 하나에만 집중하면 아무 소용 없다. 모든 기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하고, 잠재적 신규 고객들이 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필요한 건 스마트 기기에 대한 연구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한 알맞는 플랫폼의 접근이다.

3. 해외 성장을 강화하자.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해외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해외 성장을 강화하자.”고만 말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이 안 잡힌다. 아이거는 이에 힌트 하나를 더 알려준다. 알맞은 현지화 전략이다.

아이거의 현지화 전략은 다음과 같다. 일단 각 국가가 월트 디즈니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조사한 다음 융통성 있게 그 플랫폼에 맞는 환경을 구축한다. 그리고 캐릭터의 현지화를 적극 장려한다.

예를 들면 특정 국가의 입맛에 맞게 그 국가 한정 특별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 콘텐츠가 성공을 거두면 현지화된 캐릭터 상품의 판매량도 상승한다. 그렇게 일단 어느 한 곳에서 성공을 거두면 이를 반영하여 다른 국가에도 적용한다.

상당히 정석적이다. 지금에 와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진짜 놀라운 점은 따로 있다. 이 3가지 핵심목표를 2005년, 즉 지금으로부터 17년 전부터 제창했다는 거다. 현재까지도 글로벌 기업의 경영전략에 부합하는 사실을 아이폰 1세대가 공개되기 약 2년 전,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약 11년 전에 생각해낸 아이거다.

이토록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가능성은 적지만, 그의 경영태도에 주목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는 것도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성현 인턴 기자 sunghyun@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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