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대러 추가 제재 발표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가 ‘비우호적 국가’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팔 때 루블화만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독일은 러시아가 비우호 국가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대금을 루블화로 받겠다고 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소위 '비우호적인 국가'에 공급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대금을 루블화로만 받을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기간 안에 이 같은 방침을 도입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서방의 강도 높은 금융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러시아의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달러-루블 환율은 전쟁 전에는 1달러 당 75루블 수준이었으나 이날 환율은 전장대비 3% 상승한 101.5430루블을 나타냈다. 점차 루블화 가치가 약 25%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동안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를 사 오면서 주로 유로화로 결제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이날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루블화로만 결제하라는 요구는 계약 위반"이라며 "유럽 협력국들과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산 가스 구매 중단을 공식화했다.이와 관련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24일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 천연가스 수요량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했다. 

한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연이어 참석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유럽 순방에서 새로운 대러 경제 제재를 발표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을 규합해 러시아를 압박하고, 대러 에너지 제재에 대한 보완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추가 제재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EU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허용하되 대금을 에스크로(결제대금 예치) 계정에 보관하는 대안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