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은 중립 성향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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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인스타그램이 패쇄조치를 당한 이후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활동 장소를 중동 국가로 옮겨서 활동하고 있다.

오랫동안 미국의 우방이던 중동 산유국을 비롯한 상당수 중동 국가 들이 친러 성향을 띄고 있어 러시아 경제 제재를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협조 요청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인스타그램 금지를 피하기 위해 이집트의 UAE에서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이 다시 등장하였다고 25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14일(현지시간)부터 자국 내에서 인스타그램 이용을 전격 중단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던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직업적인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는 수년간 쌓아온 팔로워를 잃고 주 수입원이었던 광고 수익을 받지 못할 딱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번 인스타그램 폐쇄조치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옛 페이스북)가 러시아 국영 매체를 차별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이유로 패쇄 조치를 당했다.

독일 통계 기업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러시아에서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약 6000만 명으로 총 인구(1억 4580만)의 40%에 달한다.

러시아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수천 명의 패션과 명품 인플루언서들의 본거지였다. 유럽 보다 가격이 싸지만 인기는 대단했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타닝가지 경우 러시아에서 17만6,070명의 인플루언서를 관리 추적하였으며, 팔로워 수는 1,000만에서 1,000만 명에 이르렀다. 팔로워가 40만 명이 넘는 DJ 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카리나 이스토미나 경우 수입의 절반은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수입을 창출했다. 

그녀는 아랍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나는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할 것이고 내 자신을 재발견해야 할 것“ 이라며 "러시아에서 계속 일하고 싶지만, 동시에 수년 동안 쌓아온 유럽에서의 경력도 잃고 싶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중동 지역을 다시 찾았다"고 언급했다. 

UAE의 양지바른 해변과 고급 호텔들은 인스타그램으로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러시아 인플루언서들에게 피난처가 되었다. 텔레그램의 창시자이자 이전 러시아 소셜미디어 앱인 브콘탁테(VKONTAKte)도 정부 단속 여파로 러시아를 떠나 두바이로 향했던 이들 중 한 명이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000만 명이 넘는 또 다른 인플루언서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최근 두바이에서도 목격됐다. 

인스타그램에 20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러시아 TV 캐릭터 올가 부조바도 금지령이 발표되자 눈물을 글썽이는 동영상 노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를 여행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녀의 행적 관련 러시아 타블로이드판 쿰소몰스카야 프라브다에 따르면 그녀의 후원자들은 5성급 호텔의 항공편과 객실 등 휴가비를 지불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자인 블라디미르 플로트니코프의 딸 소니아 플로트니코프는 인스타그램에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두바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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