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후 현재 암호화폐 기부금 2200억원 모금
은행보다 신속한 기부 시스템 입증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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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지 2주째, 전 세계 관대한 블록체인 매니아들의 기부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기부금을 보내는 방안으로 암호화폐(Crypto·크립토)가 효율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 추적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암호화 자산 기부는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은행인 크라켄(Kraken), NFT 컬렉션으로 널리 알려진 보드아페(Bored Ape)요트 클럽도 합류하면서 1억8천만 달러(약 2226억원)로 급증했다.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보다 암호화폐 자산을 통해 기부금을 더 빨리 모금한 셈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현재 추적하여 확인된 우크라이나 정부 암호화폐 지갑 주소, 자선 단체, 구호 활동 전반에 걸친 총 암호 기부금은 1억 8백만 달러에 달했다.

8일(현지 시각) 마켓워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를 위해 11만8000건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 기부를 통해 모금해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체인분석이 선정한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 4위 국가에 랭크되었다. 그만큼 디지털 자산 운영과 활용에 앞장선 나라이었기 때문에 전쟁 와중에서도 신속하게 암화화폐를 통한 기부금 모집이 가능했다.

이 같은 기부금 지원 펀드의 상위 3개 수혜자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공식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암화화폐 지갑 주소, ‘생존을 위한 컴백(Come Back Alive)’ 이라는 BTC 기부 주소였다. 이날 크라켄은 구호 활동차원에서 3월 9일 이전에 우크라이나에서 계정을 만든 고객들에게 1000만 달러 이상을 분배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라켄의 우크라이나 고객들은 계좌 잔액과 상관없이 각각 1,000달러를 즉시 인출이 가능한 BTC로 송금 받게 된다. 거래소는 또 1000달러까지 인출할 경우 환전 수수료를 면제했다.

제시 파월 크라켄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는 특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전통적인 은행과 관리인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요한 인도주의적 도구로 남아 있다"면서, “기금은 우크라이나 주민들을 위해 연중 배분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기부금으로는 바이낸스의 우크라이나 긴급구호기금이 있는데, 바이낸스는 1,130만 달러 이상 기금을 송금 받았다. 또 3일 마지막 업데이트 때 쿠나의 우크라이나 크립토펀드가 폴카도트(DOT), 테더(USDT), 캔들(CNDL), USD코인(USDC), 다이(DAI) 등 주요 알토인에서 1400만달러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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