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기업의 러시아 철수 공백 메꾸려는 중국의 지원
유럽도 러시아 의존도 낮추고 재생에너지로 전환 모색
에너지 가격 급등은 미국의 제재때문이라는 주장 되풀이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와 기타 화석연료를 비롯한 희소금속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이는 에너지원을 비롯한 주요 금속의 가격 급등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 러시아는 다른 공급처를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 고위 관리는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서방 국가들이 제재를 가하는 상황에서도 "원유와 가스를 구입할 충분한 구매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현재 러시아는 몽골을 경유하는 시베리아 가스전 링크를 통해 중국에 천연가스를 보내고 있는데 또 다른 주요 장기 공급 계약을 놓고 중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러시아 에너지원 금수조치에 대응하여 주요한 탈출구를 러시아에 제공하는 상황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디트로 쾰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터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우리의 원유와 가스를 사도록 누구도 설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그들이 그것을 무엇으로 대체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을 환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공급 시장을 가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자금까지 유럽 공급 물량을 중국으로 전환시킨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서방기업이 러시아 에너지 사업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 가스와 알루미늄 기업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성명은 러시아 에너지 1위 구매처인 유럽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계속되면서 가스 공급 차질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유럽은 소비 가스의 약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급처를 모색하면서 재생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그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 공급 차단의 우려 속에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했다.이번 주 초만 해도 원유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유럽 휘발유 가격은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방송 연설에서 "우리가 공급해야 할 모든 것을 주요 구매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면서, 현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산 석유와 기타 화석연료의 수입을 금지했다. 영국은 부분적으로 그 뒤를 따랐지만, 가스 수입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조치에 그쳤다.

수개월 동안 공급 부족과 씨름하고 있는 다른 유럽 국가들은 이와 유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꺼려왔다.대신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제재조치에 동참하면서 자숙을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고, 심지어 러시아에서의 사업에서 완전히 그만두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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