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2주 후 처음 TV 공개 각료회의 주재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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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주 만에 TV로 방영된 정부 각료회의에서 서방을 겨냥하여 주목할 만한 중요한 발언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제재로 어려움은 있지만 과거에도 우리는 그것을 극복했고 지금도 극복할 수 있으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서구의 식량과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제재로 러시아는 더 강해질 것이고,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푸틴은 유럽 가스의 3분의 1을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 생산국인 모스크바가 유럽에 대한 계약 의무를 계속 이행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관련 '특별한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동의 할수 없고 러시아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을 위해 주권을 타협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의 발언은 서구의 제재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서방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고통에 시달린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서 러시아인들은 물론 현재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은행, 기업, 측근 재벌 그룹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세계의 경제제재에 대한 반격으로 2022년 말까지 통신, 의료, 자동차, 농업, 전기, 기술 장비의 수출을 금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두 200개 이상의 품목이 수출 중단 대상에 포함되었는데, 이 품목은 철도 자동차, 컨테이너, 터빈 및 기타 상품도 포함되었다.

앞서 푸틴은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과된 경제 제재가 느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서방의 세계 식량시장에 "부정적인 결과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주재로 실시된 정부 각료회의에서 각 부처 장관들은 자기 부서 영역에서 실제적인 대응조치를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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