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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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인도, 태국에 이어 세계 3위 쌀 수출국이다. 하지만 현재 베트남 농가들이 위기를 직면하는 상황이다. 논농사에 필수인 비료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쌀 가격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비료협회(FAV)의 통계에 따르면 비료 원료 가격과 제품 가격이 2020년 말에 비해 지난 6개월 급격한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요소태 질소 비료 가격은 62%, 칼륨 비료 가격은 45%, 인산이암모늄(DAP) 비료 가격은 54% 올라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비료 가격은 쌀 생산비의 25%를 차지하는데, 비료 평균가가 kg당 4000~5000동으로 오르면서 2021년 초에 비해 15% 이상 생산비가 투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햅쌀의 가격은 kg당 5200~5500 동으로 예년 대비 낮은 수준을 보여 농가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실정이다.

치솟는 비료 가격 때문에 아예 농사 짓기를 포기하고 땅을 놀리는 농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베트남 남부 끼엔장 성의 한 농부는 "까마우 성의 질소 비료는 봉지당 65만 동(한화 3만 2500 원)까지 올랐다”라고 호소했다.

삼모작을 하는 베트남의 특성상 농지에 비료가 많이 투입되어야 하는데, 향후 얼마간에는 높은 비료 가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에 농가의 어려움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료 가격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컨테이너 선적가 등 운송비의 상승,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고관세 부과, 인도의 수요 상승 등 국제적인 요소가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최우진 통신원 wj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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