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인도 대표적 이슬람 건축 양식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자이푸르에서 출발해 아그라로 가는 평야에는 유채꽃 향연이 끝없이 펼쳐진다. 말 그대로 유채꽃이 '화평선(花平線)을 이룬다. 화평선은 필자가 만들어 낸 신조어이다.

많은 사람이 '타지마할'을 궁전으로 안다. 사실 '선택된 단 하나의 궁전'이란 뜻의 타지마할은 궁전이 아니라 인도의 대표적 이슬람 건축 양식이자 왕비를 위한 하나의 거대한 무덤이다.

무굴제국의 제5대 황제인 샤 자한(재위 1628~1657년)이 1631년 14번째 아이를 낳다가 39살의 나이로 죽은 동갑내기 왕비 '무무타즈'를 위해 세웠다.

왕비가 죽기 전, 하얀 무덤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샤 자한은 아내의 죽음 앞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소를 약속하였다.

무무타즈가 죽은 다음 해인 1632년부터 년 인원 2만 명과 1천 마리의 코끼리가 동원되었고 세계 각지에서 기술자를 데려오고, 여러 보석과 미술 공예품을 수집해 22년 동안 공사 끝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완공하였다.

타지마할 외벽에는 코란 한 권이 모두 새겨져 있고, 세계 도처에서 수집한 보석이 하얀 대리석 페르시아 꽃무늬 안에 상감(象嵌)되어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타지마할 전면에는 ''세상이 멸망하고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 샤 자한과 무무타즈가 부활한다.''란 글귀가 새겨져 있다.

타지마할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왕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 갑작스럽게 죽은 왕비, 그런 아내를 못 잊어 국고가 텅 빌 정도로 낭비해 가면서까지 무리해 타지마할을 짓다가 결국 아들에 의해 폐위당한 후 아그라 성으로 유폐되어 비애의 나날을 보내다가 위폐 된 지 8년 만인 1666년 향년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 사랑하는 아내의 곁에 나란히 묻혔다.

샤 자한은 타지마할이 완성된 직후 다른 곳에 이보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것을 염려해 공사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의 손목을 잘라버렸다는 말이 전해진다. 물론 호사가들이 만들어 낸 말이라는 생각이지만.....

 

<필자소개>

공학박사 김종원
고대금속유물분석센터 이사장
자유배낭여행가. 여행작가. 사진가

 

 

 

김종원 여행작가 kimjw@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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