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여권 정치인에 대한 뇌물 의혹과 관련해 "사실은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30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정치인에게 돈을 주거나 정치인에게 돈이 건네지는 장면을 목격한 적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여야 정치인들을 통틀어 돈을 준 적이 없고, 논란이 된 야권 정치인은 다른 공범과 직접 관련됐을 뿐 김 전 회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치인들에게 돈을 줬다는 혐의와 관련해) '그랬을 것 같다'는 추론을 '그랬다'고 사실인 것처럼 단정해 진술한 부분이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원래 처음에는 기억이 없었는데, 검사님이 수첩 등 관련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생각해보라고 말해서 거기에 맞췄던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저는 이강세씨를 지원해준 것이지 여권 정치인들을 지원해준 것도 아니고 사건 당시인 5년전 쯤에는 그들이 국회의원 등 유력한 정치인들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들 주라고 줬던 돈을 이씨가 스스로 썼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위처럼 (정치인에게 돈을 줬다고) 말했던 부분에 대해서 덜컥 겁이 났고 사실대로 진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옥중편지에서 "라임 펀드 판매 재개와 관련해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 수억원을 지급했다고 얘기했음에도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오직 여당 유력 정치인들만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사대상에 김 전 회장의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김갑수 씨 등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의 공판에서 기존 선거자금을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바꿔, 주식 손해에 대한 미안함에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을 바꾼 바 있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3000만원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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