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전 박훈 변호사의 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공유한 게시물. 박 변호사는 현직검사를 상대로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출처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수정 전 박훈 변호사의 글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공유한 게시물. 박 변호사는 현직검사를 상대로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출처 = 조국 전 장관 페이스북)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검사의 실명과 사진이 한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이를 공유하며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했다.

박훈 변호사는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A검사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이 친구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검사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공익적 목적에서 깐다(공개한다)"며 "저 쓰레기가 날 어찌해보겠다면 그건 전쟁이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박 변호사는 A검사의 실명, 얼굴 사진을 비롯해 학력, 사법연수원 기수 등도 함께 공개했다.

조 전 장관은 박 변호사의 글을 공유하며 "큰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사건의 수사 및 감찰 대상자이므로 공개의 공익이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 이후 '피의자 공표 금지'를 강조했던 그가 아직 수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직 검사의 신상 폭로 글을 공유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원글에 '형사 사건 공개심의원회를 열어달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대해 "내가하면 공익, 남이하면 인권침해냐. 완전 내로남불"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 변호사가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이 조국 전 장관 압수수색에 대한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며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 또한 자신과 가족을 상대로 한 유튜브 방송과 언론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법정이나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SNS를 통해 저격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 누리꾼은 "SNS에 올리고 수정하는 행위가 중딩(중학생)같다"며 비꼬았다.

한 기자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 전 장관이 현직 검사의 실명과 사진을 공개했다. 정확히는 박훈 변호사가 올린 게시물을 공유한 것인데 이 방식이 오히려 더 비겁하다"면서 "공개적으로 저격은 하고 싶은데 책임은 회피하고 싶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첫 번째 옥중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A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어치 술접대를 했고, 이 중 한 명이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1일 두 번째 입장문에서 "(법무부 감찰) 조사받을 당시 사진으로 (검사) 2명은 이미 특정해 드렸다"며 "1명은 사진으로 볼 때 80% 정도의 확신만 들어, 남의 인생에 관한 문제라 특정짓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 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김 전 회장이 옥중편지에 쓴 검사 술접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20일 서울남부지검 전담수사팀이 꾸려져 해당 의혹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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