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한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조치한 1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성북구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광훈 담임목사의 코로나19 확진판정에 이어 사랑제일교회發 확진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사랑제일교회는 이날 교회 강제 철거를 막기 위해 성북구 장위10구역 재개발 조합원에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이라는 문자로 으름장을 놓았다.

 

[사진=조합원 제공]
[사진=조합원 제공]

 

사랑제일교회는 19일 조합원들에게 “땅값 수준인 84억 공탁금으로 교회 전체를 빼앗긴다는 생각에 사랑제일교회 성도들은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어 문자에는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교회가 집행을 대비한 물적 대비는 더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교회는 경비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전국 조직이 순번대로 외곽에서 대기하며 유사시 교회로 집결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강화하여 놓았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교회 주변에 교인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고, 전국에서 교인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순교할 각오로 지키자라는 마음으로 대항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람 몇이 죽어나가면 조합은 박살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업은 당장 중단이고, 조합장과 담당임원들은 구속될 것입니다”라며 협박에 가까운 내용도 담았다. 교회의 인력이 줄어든 틈을 타 강제철거를 시도할 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교회측은 “장위10구역조합 집행부가 지금 분위기에 편승해서 (강제)집행을 하다가는 구청과 시청 ‘호구’노릇이나 하고 뒷감당은 조합원이 져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명도를 강행하다가 큰 화를 자초하지 마시고, 지금은 교회와 시간을 갖고 타협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유일한 길”이라고도 적었다.

사랑제일교회가 위치한 장위10구역은 지난 2006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 2018년부터 주민들이 동네를 떠나기 시작해 현재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 주민이 이 곳을 떠난 상태다.

이 교회는 지난달 부동산 권리자인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이 낸 명도소송에서 패소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부동산을 점유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강제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앞서 조합은 지난 6월 5일에도 명도집행을 시도했다가 신도들의 반발로 집행을 연기한 바 있다. 지난 22일에는 집행 인력이 교회 내부로 진입하려 하자 신도들은 의자 등의 집기로 입구를 막았고, 일부 신도는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저항하기도 했다.

강제집행 무산 이후 전국의 신도들은 교회에서 2~3일씩 합숙하며 최근까지도 교회에 머물렀다. 신도 중 일부는 코로나19 2차 대규모 확산의 주범이 된 사랑제일교회 내에서 여전히 합숙을 하며, 교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서울시의 교회 방역작업도 몸으로 막아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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