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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연장, 금감원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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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연장, 금감원 “안된다”
  • 김소진 기자
  • 승인 2020.07.24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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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화금융사기·불법사금융 등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경찰청-금융감독원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화금융사기·불법사금융 등 금융범죄 근절을 위한 경찰청-금융감독원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허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금융사의 재택근무를 허용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풀어준 망분리 규제를 다시 강화하겠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금융권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상시적인 재택근무 허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금융사에 보낸 비조치의견서에서 "망분리 적용 예외를 통한 원격접속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라며 "비상상황 종료시 원격접속을 즉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의 비조치의견서는 금융사가 업무에 대해 금융당국이 관련 해석 및 제재 여부를 적극적으로 답변해 법적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는 제도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상시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에서 재택근무 시스템을 유지하려 하는 이유로 우려했던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은 점,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충분한 노하우가 쌓여 재택근무 때문에 금융사고가 생길 위험도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고 업무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택근무 경험을 해 본 직장인의 84.4%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유명 해외 기업에서는 이미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상시 재택근무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원하는 직원은 무기한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고, 페이스북은 향후 5~10년간 직원 중 절반을 재택근무 시키기로 했다.

국내 금융사에서도 상시 재택근무 체계를 미리 구축하는 모습이 보인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최근 원격근무 보안 시스템과 매뉴얼을 정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기존의 원격근무 보안 시스템이 수용가능한 인원이 적기 때문에 이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현재 180명인 원격근무 가능 인원을 4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 금융사는 "코로나19 등 비상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기존 내부 업무용망과 네트워크 대역으로 분리된 망에 VDI(가상데스크톱인프라)를 구성해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접속을 허용해달라"며 금감원에 비조치의견서를 요청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코로나 사태 이후 재택근무 허용을 불허했다. 재택근무를 위한 망분리 규제 완화는 어디까지나 코로나 사태에 한정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어쩔 수 없이 허용한 한시적 조치인 만큼 상황이 호전되면 다시 원래대로 돌리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택근무 허용에 한시적 조치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금융사 입장에서는 재택근무를 늘리려면 미리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금융당국이 상시 재택근무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안이 중요한 금융업의 특성상 일반 IT 기업과 단순 비교하는 건 어렵다""망 분리 규제 완화는 단계적으로 검토해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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