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구갑 당선자. [사진=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구갑 당선자.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제기했다가 논란이 된 태영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태 당선인은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태 당선인은 미국 CNN 방송에 출연해 "한 가지 분명한 건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하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일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전날(1일) 평안남도 순천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이에 태 당선인은 4일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수일간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일부의 경솔한 발언과 언론의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웠다"며 "앞으로 이런 일에 당이 적극 대응하겠다"고 태 당선인을 지적했다.
 
태 당선인과 함께 김 위원장에 대한 건강이상설을 제기한 지성호 당선인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두 탈북민 당선인을 통합당이 징계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설훈 최고위원은 "근거 없는 정보로 국민 불안과 안보 혼란 초래한 것에 사과해야 할 텐데, '속단하지 말자'는 등 근거 없이 또 의혹 제기에 나섰다"며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은 두 당선자에 대해 통합당은 징계 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에서는 국방위와 정보위 등 국가 안보 기밀을 다루는 상임위에서 이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부겸 의원은 "북한 최고지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군과 정부의 대비 태세가 어떻게 바뀌는지 두 분도 대충 아실 거다. 세 치 혀로 농할 가벼운 일이 아니다"며 "허언에 넘어갈 정도로 허술한 대한민국은 아니다. 하지만 여러분은 자칫 국가적 화를 부를 수 있는 안보상 심각한 위해를 가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비전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