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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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검언유착 의혹 관련 고발장을 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상임대표를 조사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에 따르면 21일 김서중 민언련 상임대표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웅)는 김 상임대표에게 고발 경위와 관련 내용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조사에 앞서 김 상임대표는 기자들에게 "채널A 기자가 한 일은 언론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검찰 수사까지 이뤄져 안타깝지만, 사실 밖에서 조사권이 없는 상태에서 진실을 밝히기 어려워 검찰에 고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검찰이 명명백백하게 수사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고발인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이 사안 수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며 "혹시라도 윗선 관련 단서가 나온다면 또다시 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민언련은 채널A 기자 A씨와 성명 불상의 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A씨가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언급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행위를 제보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고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이 전 대표에게 유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강요했으며,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압박했다. 이와함께 MBC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 2014년 신라젠에 65억원 가량을 투자해 전환사채를 사들이려 했다는 의혹도 함께 보도했다.

이에 검찰은 진상조사에 나섰고,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7일 대검찰청 인권부장으로부터 조사 중간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지시했다. 더불어 최 전 부총리가 MBC 보도본부 관계자와 기자, 제보자 지모씨 등을 고소한 사건도 서울남부지검에서 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수사하도록 했다.

한편 대검은 우선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혐의가 특정될 경우 감찰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관련자 소환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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