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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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받는 신라젠 전 임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관련 수사에 본격 착수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10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지난 9일 신라젠 전 임원인 곽병학·이용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 임원인 곽 씨 등에 대해선 자본시장과 금융 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횡령·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곽 씨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신라젠의 감사와 사내이사를 지냈다. 이 씨는 2008년부터 2009년 사이 대표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서울남부지법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오는 13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8월 항암 후보 물질 벡사펙과 관련해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시험(PHOCUS)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했는데, DMC가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공시했다. 이후 신라젠 주가는 급격히 내리막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라젠의 일부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개발 중이던 '벡사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정보를 공유해 미리 주식을 매각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8월 검찰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신라재 사무실과 부산 북구 소재 신라젠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한편 야권에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신라젠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을 근거로 정권 실세들과 유착돼 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널A 기자가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 측과 접촉하며 모 검사장과의 친분을 들어 그를 압박했다는 내용 등을 MBC가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여기서 모 검사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여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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