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품 옮기는 합수단 [사진=뉴시스]
압수품 옮기는 합수단 [사진=뉴시스]

검찰 직제개편이 여의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른바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이로써 금융·증권범죄가 활개를 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라임자산운용 수사 등 당면 과제가 산적한 데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찰떡 공조를 자랑하며 자본시장 범죄에 대응해왔던 합수단의 공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써 자본시장을 수사하는 칼이 무뎌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29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번에 진행됐던 전국 검찰청의 직접수사를 폐지 및 축소하는 직제개편으로 합수단도 출범 7년 만에 폐지됐다.

합수단은 2013년 5월 출범하여 지난해 9월 말까지 965명을 기소하고 이 중 346명을 구속하는 큰 성과를 올려 여의도를 벌벌 떨게 했다. 금융위, 금감원, 한국거래소 등에서 전문 인력을 파견받아 자본시장 범죄에 특화된 수사를 펼쳐왔다.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회사 임직원들을 대거 기소한 것도 합수단의 활약이였다. 여의도의 저승사자라고 불릴만하다.

하지만 합수단이 해체되고 자본시장 수사 인력이 축소되면서 자본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바이오기업 신라젠의 주가 조작 등 기존에 합수단이 맡고 있던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합수단 해체 소식이 알려진 지난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수사가 느슨해질 것이란 기대때문인지 신라젠 그리고 상상인과 상상인증권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금융권과 검찰 내부에서는 단시간에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속도전 수사'로 대응해왔던 합수단의 폐지로 인해 신속한 수사 및 기소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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