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을 위한 체육관을 운영하는 사바 바라크자이는 7개월 전 푸른 눈을 가진 허스키를 입양했다. 이름은 '하늘'이라는 뜻의 아스만이라 지었다.
허스키의 하늘색 눈동자를 보고 지은 이름이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아스만과 눈밭을 달리는 사진, 함께 들판을 달리는 사진 등을 게재 하며 아스만만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인들과 공유 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지난 7일 애완견과 함께 등산을 갔다가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총을 든 남성들이 "여자는 키울 자격이 없다"며 그의 7개월 된 시베리안 허스키를 쏴 죽인 것이다.
바라크자이는 13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산책을 하고 소풍을 즐기고 있었다"며 그러나 이날은 평소에 보지 못한 남성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등산을 시작한 지 두어 시간이 지났을 때 즈음, 남성들은 갑작스럽게 개의 몸통에 총을 겨눴다.
바라크자이가 소리를 지르며 쏘지 말라고 애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곧장 개의 가슴팍에 네 발의 총을 쐈다. 일당을 그를 향해 "여자는 시베리아 허스키를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바라크자이가 총을 맞은 개를 품에 안고 차를 향해 달리자 남성들은 그녀에게 총구를 돌렸다. 그들은 "개를 버리라"고 위협했다. 바라크자이는 결국 사체를 산에 놓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비극을 겪고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바라크자이는 현지 매체인 카마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신고를 해도 경찰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을 걸 안다"면서 "이 나라에서는 수십 명의 사람들이 매일 죽어가지만 아무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다 안전한 이웃국가인 이란으로 이민을 검토 중이다.
세타예시는 "죽은 아스만은 바라크자이에겐 딸과도 같았다"며 그가 큰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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