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신동빈 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신동빈 회장의 배웅을 받으며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말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인해 해리스 대사는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며 재임 시절 한국에 대해 큰 애정을 보여줬던 마크 리퍼트, 캐슬린 스티븐스 전 대사와 비교되는 모양새다.

실제 해리스 대사의 ‘말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지난 16일 해리스 대사가 "제재를 촉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선, 워킹그룹을 통해 실행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여당에서는 “대사가 조선총독이냐” “내정간섭”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청와대 또한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직접 시비를 걸거나 주재국 정치에 간섭하는 모양새여서 외교 사절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거친 발언으로 한국의 반발을 사고 있음에도 그를 지지할 것임을 명확히 했다.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국무부는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해리스 대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해리스 대사의 발언이 주권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 주권개입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는 "해리스 대사를 포함한 그 누구도, 그리고 특히 해리스 대사는 한국의 주권에 의문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대사의 ‘한미 워킹그룹’ 언급이 미 국무부 방침에 따른 발언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하며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 진전에 맞춰 진행되도록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조율하고 상의한다”고 말해 해리스 대사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리스 대사와 당청 사이의 충돌을 두고 한·미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해리스 대사의 직설적 화법이 외교적으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의중을 가장 솔직히 전달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며 “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되는 것은 그만큼 한·미 간 메시지 조율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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