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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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은 2016년, 특정 직원 퇴직과 관련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도 '강제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파악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이 영업·생산·물류 담당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강제 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비정규직 전환을 제시하고, 이것도 수용하지 않으면 다른 부서로 강제 발령했다.

6일 퇴직 대상자에 의하면 해당 프로그램은 지난 9월부터 부장·차장·과장급 30여명을 상대로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먼저 퇴사를 받아들일 경우에는 이달까지 업무 정리 시간을 주고 퇴직금 외에 직급에 따른 위로금을 약속했고, 위로금을 원하지 않으면 위탁 점포 운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계약직 전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직으로 일한 것에 대한 퇴직금을 수령한 뒤 1년 단위로 계약하면서 기존 연봉의 8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 방법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존 업무와 다른 일을 하는 부서로 파견했다.

이렇게 퇴직 압박이 들어오자 현재 대상자 중 일부는 퇴사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일부는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공식화 하고 희망 퇴직자를 받는 방식이 아닌 장기 미승진자나 업무 저평가 등을 특정해 퇴직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대상자 A씨는 "정식루트를 통해 희망 퇴직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서장급에게 일을 맡겨 은밀하게 퇴직을 종용했다"며  사실상 회사를 나가라는 압박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SPC그룹은 퇴직을 제안한 건 맞지만, 강제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회사를 나가게끔 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상자는 장기 미승진자나 업무 저성과자 등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부서에서 일하도록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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